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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무패기록, 아픔을 털고 일어선 스털링의 새로운 마음가짐

 

LAS VEGAS, NEVADA - DECEMBER 10: Aljamain Sterling celebrates his win over Johnny Eduardo in their bantamweight bout during the UFC Fight Night event at The Chelsea at the Cosmopolitan of Las Vegas on December 10,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Jeff Bottari/Zuffa LLC)
1월 28일 하파엘 아순상을 상대하는 알저메인 스털링(27, 뉴욕), 이번 경기는 자신의 변한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는 기회라 할 수 있다. 만약 알저메인이 여타 선수들과 비슷한 성격이었다면, 이번 인터뷰도 적절한 시기에 출전해 적절한 시간을 들여 훈련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밴텀급 랭킹 7위 알저메인의 선택은 UFC 매치메이커 션 쉘비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랭킹 4위 아순상을 꺾을 경우 타이틀 도전권을 향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펑크 마스터’ 알저메인은 “준비기간이 촉박한 경기도 괜찮다. 이를 매치메이커 션 쉘비에게 말해뒀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출전이 가능한 컨디션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니다. 물론 이미 출전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라면 준비기간이 촉박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서 추가로 수입을 올리고 전적에 1승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개 랭킹 15위권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이 취하는 방법이다. 이미 밴텀급 랭킹 내에 자신의 입지를 굳힌 선수가 취할 방법은 아닌 것이다.
알저메인은 “나는 더 싸우고 싶다. 2017년에 더욱 활발히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말한다. “만약 도널드 세로니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라고 왜 안되겠는가? 세로니처럼 하면서 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 경기준비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이렇게 저렇게 많은 경기를 뛰었다. 존 존스도 이렇게 하면서 체급정상까지 올랐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존스와는 같이 훈련한 적도 있었고, 이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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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1년 클라우디오 레데스마에게 2-1 판정으로 힘겹게 승리한 경기에서 스털링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인내 그리고 준비가 된 상태와 그저 경기를 하고자하는 욕구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교훈이었다. 스털링은 그 균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말해둘 것이 있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옥타곤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출전횟수를 늘리는 것은 체육관에서 하루내내 지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체육관에서 레이 롱고 코치 및 팀원들과 지내다보면, 몸 관리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당장 경기를 해도 될 몸 상태인지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우리 팀의 특징이다. 우리는 1년 내내 훈련을 한다. 비시즌기가 없다. 나는 항상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진부한 상용구이긴 하지만,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면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우리 팀 모두 믿고 있다”

스털링은 휴가 중에도 실시하는 훈련에 대해 이야기한다. 별명이 ‘펑크 마스터’에서 ‘재미없는 인생’으로 바뀐다는 전조일까? 하지만 스털링은 “파티와 함께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LAS VEGAS, NV - MAY 29: (R-L) Aljamain Sterling kicks Bryan Caraway in their bantamweight bout during the UFC Fight Night event inside the Mandalay Bay Events Center on May 29, 2016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롱아일랜드 출신으로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스털링이지만 한 동안은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12승 무패 전적을 자랑하며 UFC에서도 4승을 거뒀으나 작년 5월 브라이언 캐러웨이와의 경기에서 프로 최초의 1패를 경험했다. 1-2 판정의 접전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순상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는 그 1패는 거의 잊혀진듯 하다. 몇 군데 부상치료로 인해 휴식기를 가진 것도 도움이 되었다.
“몇 명이 악성 댓글을 달면서 나를 도발하려 한다. 하지만 1-2 판정으로 진 것이고, 풀 넬슨과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항복을 받을 뻔 했었다. 1라운드에선 캐러웨이에게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나도 엄청 지쳐있었지만 그 이후에 캐러웨이가 한 것이라곤 나를 밀쳐내는 것 밖에 없었다. 라운드 말미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것 이외엔 위협이 될 만한 요소가 없었다. 일각에서 내가 이긴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보더라도 비겼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진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내 생각엔 패배로 보기 힘들다”

캐러웨이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는 스털링에겐 귀중한 경험이었다. 어떤 이는 10-8 스털링이 이겼다고 채점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털링의 체력이 저하되자 캐러웨이가 나머지 2개 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한다.
스털링은 2라운드 시작 전의 상황을 묘사하며 “체력을 점검해봤는데 연료경고등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와 같이 다시 한 번 움직일 수 있었다면 경기는 2라운드에 끝났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베테랑과의 경기에선 배울 것이 있다. 캐러웨이는 내 실수를 기회삼아 체력이 떨어진 나를 공략했다.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캐러웨이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날은 캐러웨이거 더 잘 했다. 하지만 그게 내 기량의 전부는 아니다. 내 전진속도가 약간 느려진 건 맞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으며 내 경기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털링은 현재까지의 전적을 통해 자신이 UFC 밴텀급 선수 전원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랭킹 5위 아순상과의 경기가 잡혔다는 것은 UFC 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스털링에게 남은 것은 고고도의 도시 덴버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내는 것이다. 스털링은 덴버에 미리 도착해서 고도 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스털링은 “이런 고도에서 경기를 치르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실제로 목격했다. 그래서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해서 최고의 준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테랑의 준비방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