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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몸, 그냥 안고 간다"…김동현이 말하는 파이터의 부상

 


오는 11월 거너 넬슨과의 대결을 준비 중인 김동현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닐 매그니와의 일전을 위해 7월 초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다가 다쳤던 무릎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김동현은 중량급 선수와 그라운드 스파링을 하던 중 무릎 외측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좋은 기회로 다가왔던 닐 매그니와의 대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달 초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인대란 것이 원래 찢어지면 완치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이제 두 달 정도 됐는데, 무릎을 구부릴 때면 여전히 불안하다. 그래서 교정기를 차고 있다. 정상에 가까운 훈련은 하지만 주의를 기울인다. 경기 때까진 100% 회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체에 중요한 부위는 전부 다쳤다. 이미 2009년 무릎 부상 탓에 경기를 포기한 적이 있는 김동현은 이후 목 디스크와 허리 부상으로 고생해왔다. 목은 상태가 조금 호전됐지만,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브릿지 같은 목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피하는 등 항상 조심한다.

하지만 허리는 만성이 돼버렸다. 김동현에 따르면, 허리 통증은 디스크가 아닌 근육이 문제인데 허리를 쓰지 않고선 운동이 불가능하기에 계속 훈련하면서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서울 대회 출전을 무리하게 준비하며 상태가 심해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데드리프트나 클린 등 허리 힘을 요하는 운동을 안 한지도 이미 오래다. 지금으로선 조심하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만성'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허리는 자금도 정상이 아니다. 통증 탓에 불편할 때가 많다. 그러나 김동현은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르는 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쉴 땐 통증이 밀려와 치료와 맛사지를 받지만 집중해서 훈련할 땐 아픈 것을 잊는다. 당연히 경기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만성이 돼버린 부상은 허리만이 아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만신창이다. 허리, 목, 무릎에 부상이 있고 프론트킥을 너무 많이 연습하면서 발가락 부상도 고질이 돼버렸다. 손목도 그렇고 고질적인 게 대부분이다. 근데 어느 순간부턴 '여기가 안 좋으니까 치료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안 들더라. 그냥 계속 안고 가야하는 것들이다"는 게 김동현의 말이다.

김동현만 이런 고충을 겪는 것은 아니다. 모든 UFC 선수들이 이에 준하는 고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장기간 활동하다 보면 피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고질적인 부상이다. 심지어 장애 등급을 받고도 활동하는 선수도 있다.

"서로 때리고 맞는 직업을 오래 가지며 몸을 혹사시켰기에 몸이 멀쩡할 수가 없다. 그런데 나름대로 잘 관리하고 조심하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상황에서 발가락이 아프다고 프론트킥을 차지 않을 선수는 없다"는 김동현은 "어느 순간부턴 그냥 부상을 안고 가고 있으며, 그렇게 된 지가 3년 정도 된 것 같다. 에릭 실바와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특히 심해졌다. 당시 처음으로 목 부상도 입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김동현은 오는 11월 20일(이하 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99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거너 넬슨과 대결한다. 패배 뒤 2연승을 기록 중인 김동현은 넬슨을 꺾고 타이틀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