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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미, 곤도 슈리 압승 자신…"다시는 나와 비교되지 않도록 끝장을"

 


최연소 UFC 파이터 전찬미는 지난 6월 데뷔전만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는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생각했는데, 승리를 내줘 너무 화가 났다"며 잠자리에 들 때마다 패했던 순간이 떠올라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당시 경기에서 전찬미는 JJ 알드리치에게 판정패했다.

패배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다. 패배 후 전찬미는 근질거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어 빨리 경기를 갖고 싶다고 주최사에 요청했고, 9월 23일 일본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17 출전을 확정지었다. 경기 간의 터울은 약 100일로 짧은 편이다.

데뷔전의 경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회 2주 전 대체 출전자로 투입되면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플라이급에서 뛰다가 갑작스럽게 스트로급에 데뷔하게 된 터라 감량조차 온전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떤 핑계도 있을 수 없다. 준비기간이 충분했고, 상대는 UFC에 데뷔하는 신예다. 6월 경기에서 입은 발 부상은 완치가 된 상태. 전찬미는 "일찌감치 평소 체중을 56kg으로 내렸다. 컨디션이 좋다"라며 순조로운 준비를 알렸다.

데뷔전에서 패한 터라 어깨가 무겁다. 여기서 패배가 추가되면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UFC는 부진한 신예에게 관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승을 달성해 한숨을 돌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찬미는 "이번에는 정말 한 명이 죽지 않으면 옥타곤에서 내려오지 못한다는 각오로 싸울 생각이다. 모든 걸 쏟아 부을 준비가 돼있다. 이런 마음으로 임한다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며 "정말 열심히 했다. 노력한 만큼의 경기력만 나온다면 KO승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곤도와의 대결은 한일전이라는 사실에 승리 의지가 더 불탄다. 상대가 일본인이라도 1대 1로 싸우는 격투기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 선수들도 여럿 있으나 전찬미는 그렇지 않다.

"한일전이라 더 좋다. 질 수 없다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전찬미는 "이번의 경우 국내 선수 세 명 모두 한일전을 치르는데, 전승해서 UFC 한일전 연승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정말 일본에 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인 곤도 슈리와는 여러모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모두 5승 무패의 전적, 중소단체 챔피언으로서 UFC와 계약했고 과거 킥복싱 선수로 활동했었다는 점 역시 공통된 경험이다. 또 둘은 격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UFC만 바라봤으며, 단기간에 UFC 계약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전찬미는 자신이 곤도보다 수준이 높다고 자신한다. "곤도의 스타일은 투박하다. 맷집을 앞세워 타격으로 거칠게 압박하다 여의치 않으면 레슬링을 활용한다. 단점이 눈에 보인다"고 평가한 뒤 "타격의 기술이나 밸런스에서 내가 앞선다. 또 레슬링과 주짓수가 자신 있기에 그래플링으로도 보여줄 게 있을 것 같다. 내게 아무것도 안 통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 패배는 쓰리지만 더 성장하기 전 패배를 경험했다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스스로 생각한다. 패배 뒤 승리가 더 간절해지고 절실해졌다.

전찬미는 "져 보니까 어떤 기분인지 알겠더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생각이 났다"며 "그래서 다시는 생각이 나지 않도록 죽을 각오로 훈련했다. 독기를 품고 이를 악물었다. 곤도를 그냥 쓰러트리지 않겠다. 다시는 나와 비교되지 않도록 끝장을 내버릴 것"이라며 압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