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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10년 전 오늘 UFC 진출…"기적의 시간, 인생 바뀌어"


1월 25일은 한국 종합격투기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날이다. 2008년 1월 22일 김동현은 한국인 최초로 UFC와 경기 계약을 체결했고 사흘 뒤인 25일, 그러니까 10년 전 오늘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그것이 한국 종합격투기와 UFC의 공식적인 첫 교류였다.

김동현은 열악한 훈련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옥타곤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연승, 4연승, 3연승을 한 번씩 했고 웰터급 랭킹 7위까지 올랐다. 10년간 경쟁한 그의 성적은 13승 4패 1무효다.

선구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김동현이 한국인 파이터의 경쟁력을 입증하자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정찬성, 강경호, 최두호 등 여러 선수들이 UFC에 소속돼 경쟁했다. 지금까지 총 12명의 선수들이 UFC의 옥타곤을 밟았다.

UFC에서 경쟁한 지난 10년간 김동현은 "인생이 바뀌었다"고 떳떳하게 말한다. 계약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의 활동을 끝내고 국내 단체 진출을 고민하던 그였기 때문이다. 배고팠을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를 이뤘다. 경기당 수입은 최소 1억원을 넘고, 격투기 선수를 넘어 한 명의 스타로 성장했다.

김동현은 "나에겐 기적 같은 10년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다시 한다고 해도 절대 할 수 없으며,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도 아니다.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양성훈 감독님과의 만남은 하늘이 나를 도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본인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할 줄은 전혀 몰랐다. UFC에서 10년간 활동하거나 톱10에 진입하는 것은 당시 김동현에게 너무나 거리가 있는 얘기였다. 재계약 자체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계약 후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2승 2패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꿈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봐야 했다. 하지만 어느덧 20전이 코앞에 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흐뭇해했다.

그렇다고 아쉬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데미안 마이아에게 당한 패배는 여전히 쓰리다. 김동현은 2012년 UFC 148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마이아에게 허무하게 패했다.

김동현은 "마이아와의 대결만큼은 정말 너무 아쉽다. 이길 자신이 있었으나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다른 패배는 내가 못해서 졌기에 아쉬움이 없지만, 그땐 때리다가 갈비뼈를 다쳤다"면서 불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젠 커리어의 마무리를 준비할 때다. 2004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김동현도 벌써 14년을 싸웠다. 링 또는 케이지에 올라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횟수만 27번이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준이 높아져서 매 경기마다 강한 상대와 싸워야 한다"는 김동현은 "은퇴 전 스스로 납득할 만한 커리어를 남기기 위해선 일단 UFC 15승 달성과 20전을 채우고 싶다. 앞으로 두 번만 이기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