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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초 KO승 최두호 "세계적인 타격가임을 증명해 나갈 것"

 


 
7명의 토종 선수들 전원은 다가오는 한국에서의 첫 UFC 대회, UFC FIGHT NIGHT(이하 UFN) 서울에서 최고의 결과를 상상한다. 국내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싸워 화끈한 KO승을 거둔 뒤 케이지에 뛰어올라 포효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상상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경우 다른 어떤 UFC 이벤트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명하지 않더라도 관중들을 들썩이게 할 매력 넘치는 경기 스타일과 실력을 갖춘 선수라면, 인지도가 순식간에 상승할 여지가 다분하다. 즉 UFN 서울은 국내 선수들에게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UFC 파이터 중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최두호 역시 이번 한국 대회에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 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것은 물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까지 거머쥐겠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두호는 "국내 대회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뜨거운 응원 속에서 싸우고 싶고, 그런 환경에서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것이 현실이 돼 너무 기쁘고 설렌다"며 "현재는 메인카드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돼있지만 경기 후 나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자신이 최적의 상대로 생각했던 샘 시실리아와의 대결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가 언급한 '최적의 상대'는 화끈한 경기 내용과 승리를 전부 쟁취할 수 있을 만한 상대임을 의미한다. 최두호와 샘 시실리아는 스탠딩 타격을 선호하는 스트라이커에 해당한다.

사실 두 선수의 대결 추진은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예정대로라면 둘은 지난해 5월 열렸던 UFC 173에서 겨뤘어야 했다. 허나 최두호가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으며 대결이 취소됐다. 이후 부상이 거의 회복되자 시실리아와의 대결 요청은 또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갈비뼈 연골 골절에 출전 계획을 접어야 했다. 아울러 시실리아와의 인연도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했다. 시실리아 역시 최두호를 '유리몸'이라 비꼬며 "그와의 경기를 다신 수락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실리아와의 대결이 다시 확정된 것에 대해 최두호는 "시실리아가 다시는 안 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이번에는 뼈가 부러져도 싸우겠다고 다짐했다"며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건 경기와 별개다. 상관하지 않고 무참히 꺾어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두호와의 대결이 처음 성사됐을 때만 해도 시실리아는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불안한 처지였다. UFC에서 1승 3패의 전적으로 최두호를 맞을 예정이었던 것. 하지만 최두호와의 대결이 두 차례 취소되고 다른 선수와 맞붙으며 2승을 추가했다. 최근 들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최두호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 "시실리아는 2년 전의 모습과 똑같다. 스타일 변화나 기술적인 능력치의 상승 같은 게 전혀 없다. 경험이 조금 늘은 정도다. 이전에 밝혔던 대로 그가 선호하는 스탠딩에서 끝장내주겠다. 내가 세계적인 타격가라는 것을 차츰 증명해나가겠다"는 게 최두호의 말이다.

새 팀에서 더 강해질 것…챔피언 목표 확고해져

최두호는 최근 팀매드로 공식 이적했다. 2007년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두호를 지도해왔던 구미MMA 이창섭 감독의 결정으로, 그는 제자의 성장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팀매드는 국내 최고의 종합격투기 팀으로 명성이 높다. 김동현, 함서희, 강경호 외에도 기량이 높은 선수들이 많으며 선수부만 50명에 육박한다. 양성훈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고, 수준 높은 훈련 파트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경기를 약 1개월 앞두고 이적했다는 것이 걱정된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최두호는 "팀매드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운동을 시작한 이래 경기를 앞뒀을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나에게 잘 맞았고 항상 많은 도움이 됐다. 원래 다들 친한 사이인데, 정식으로 왔다고 더 챙겨준다. 마치 원래부터 소속된 팀에서 운동하는 것만 같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두호의 이적을 두고 많은 팬들은 최고의 결정이라며, 팀매드에서 만들어질 최두호에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그가 팀매드에서 훈련한다면 선수로서 훨씬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본인 역시 "타격이 더 정교해지는 것은 물론 빈틈이 있는 그래플링 영역에서도 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벽에 가까운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흡족해했다. 이번 경기의 경우 양성훈 감독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최두호는 "원래부터 챔피언이 목표였지만, 그것이 더 확고해졌다. '팀매드에서 운동하면 3~4배는 더 강해지고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이창섭 감독님의 말을 꼭 실현해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두호는 지난해 11월 데뷔전에서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쓰러트리며 화려한 첫 승리를 신고한 바 있다. 현재 총 전적은 12승 1패, 그 중 무려 10경기를 KO 및 서브미션으로 따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