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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헤난 바라오, 필립 노버戰에선 웃을까

 


헤난 바라오는 조제 알도를 잇는 브라질 경량급 강자로 UFC의 정상에서 오래 군림할 것으로 기대됐다. 2005년 4월 프로 데뷔전에서 판정패한 이후 9년 동안 진 적 없이 32연승을 거뒀으니 결코 과한 기대가 아니었다.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UFC에서도 그의 경기력은 돋보였다. WEC를 거쳐 2011년 UFC에 입성한 바라오는 3연승을 거둔 뒤 밴텀급 잠정 타이틀매치에 출전, 유라이어 페이버에게 완승을 거두고 감격의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거침이 없었다. 잠정 챔피언으로서 마이클 맥도널드와 에디 와인랜드를 쓰러트리며 자리를 비운 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를 압박해갔다. 크루즈의 부상이 걸어져 추진된 타이틀 결정전에선 페이버를 1라운드에 무너트렸다.

UFC 밴텀급에 바라오의 시대가 도래하는 듯 했다. 적어도 초대 챔피언 크루즈가 돌아오기 전까진 그를 넘어설 자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UFC 173에서 2차 방어전으로 치러진 TJ 딜라쇼와의 대결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완패였다. 바라오가 못한 것이 아니라 딜라쇼가 너무 강했다. KO로 끝난 경기였지만, 승부가 5라운드에 결정돼 두 선수의 실력 차이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재대결은 더 참혹했다. 2015년 7월 타이틀 탈환에 나섰으나 결과는 4라운드 TKO패였다.

바라오를 향한 기대감은 크게 떨어졌다. 여전히 실력이 좋은 것은 알지만 딜라쇼가 챔피언으로 있는 이상 다시 정상에 오르긴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 체급 전향이었다. 바라오는 약 10년 전 2년간 활동했던 페더급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체급 전향엔 심한 감량고도 영향을 미쳤다. 밴텀급 선수인데 무려 10kg을 넘게 줄이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탈이 난 적도 있다. UFC 177이 임박했을 때 건강이 악화되며 병원에 실려가 딜라쇼와의 2차전이 무산됐었다.

바라오는 "최고의 몸 상태에서 싸우고 싶었다"며 "밴텀급에선 감량 폭이 너무 커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딜라쇼에게 패한 원인이 심한 감량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페더급이 내에 잘 맞는 체급임은 분명하다. 페더급에선 부정적인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팀 선배인 조제 알도, 새로운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프랭키 에드가가 버티는 페더급도 만만치 않았지만 체격에서 특별히 불리하지 않기에 어느 정도 경쟁력은 갖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페더급은 바라오를 호락호락 쉽게 환영하지 않았다. 대결이 성사될 당시 11위였던 제레미 스티븐스와 맞붙어 판정패하고 말았다.

32연승을 질주하던 챔피언이 최근 2년간 1승 3패의 부진에 빠졌다. 3패는 전부 미국에서 기록됐다. 일단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다가오는 경기는 바라오에게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바라오는 오는 25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95에 출전해 필립 노버와 대결한다. 노버는 지난해 UFN 66에서 남의철과 겨뤘던 선수로, UFC 복귀 이후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과거 UFC에서 3패의 전적으로 계약이 끊긴 적이 있으나 그때보다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의 커리어와 지금까지 나타난 전력만 고려하면 바라오가 단연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버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낮기에 바라오가 이긴다 해도 위치가 올라간다거나 다음 경기에서 컨텐더와 맞붙을 수 있는 명분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승리가 중요한 지금의 바라오로선 이번 매치업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