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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도 vs 헤이스, 레슬러와 주짓떼로의 패자 부활전

 


UFC 215의 대진표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 눈에 띈다. 플라이급과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 웰터급 컨텐더간의 대결이 메인카드를 꿰찬 것은 당연하지만, 다른 두 경기는 언더카드에 있는 대진보다 비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라이급 랭킹 2위 헨리 세후도 대 5위 윌슨 헤이스의 언더카드 6경기가 그것이다. 플라이급이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두 선수의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당연히 메인카드에 배치되는 건 당연하다. 간혹 UFC 파이트패스나 폭스 스포츠의 시청률을 고려해 비중 있는 경기를 언더카드의 메인이벤트에 배치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이번은 그렇지도 않다.

비록 메인카드에 들지 못했지만 이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둘 모두 플라이급의 대표저인 컨텐더로 타이틀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미국 대 브라질 선수간의 대결 느낌을 풍긴다. 미국 선수 하면 엘리트 레슬러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 면에서 세후도는 가장 이상적인 미국 선수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레슬링을 수련한 세후도는 2007년 팬 아메리칸 게임 정상에 오르더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트 레슬러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달성한 셈이다. 종합격투기에 진출한 뒤에도 레슬링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그 덕에 지금의 경기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면 헤이스는 브라질리언 출신으로 주짓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찍부터 주짓수를 배워 선수로 경쟁하다 2007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허리에 브라운벨트를 두르고 있던 2004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은 바 있다.

종합격투기에서 그의 주짓수는 빛을 발했다. 현재까지 거둔 22승 중 1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것. UFC에선 헥터 산도발과 스캇 요르겐센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두 선수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근 경기에서 패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연패할 경우 입는 타격은 배로 커진다. 타이틀 재도전은 그 다음이다.

무패를 질주하던 세후도는 지난해 존슨과의 타이틀매치에서 KO패한 뒤 조셉 베나비데즈와의 대결에서도 분패했다. 3연패를 하게 된다면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헤이스는 이번이 타이틀 도전 이후 복귀전이다. 존슨과의 경기에서 헤이스는 그냥 진 것도 아니고 자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종합격투기 데뷔 이래 누군가에게 항복을 해서 승리를 내주기는 처음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정상에서 밀려난 선수 간의 패자부활전 성격을 띠고 있다. 승리할 경우 타이틀 재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반면, 패자는 먼 길을 돌아야만 한다. 둘에게 뒤는 없는 경기다.

한편 이번 대회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알버타주 에드먼튼에서 열린다.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메인이벤트에서 레이 보그를 상대로 11차 방어에 도전하고,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는 발렌티나 셰브첸코와 2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