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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노리는 마치다 "싸움과 훈련, 여전히 이 일이 좋다"

 


2년 4개월 만에 가진 경기는 참혹했다. 료토 마치다는 적지 않은 나이와 끊이지 않는 부상, 2년간의 공백으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가 다시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옥타곤으로 돌아왔지만 결과는 1라운드 KO패였다. 데릭 브런슨에게 2분 30초 만에 무릎을 꿇었다.

원래대로라면 긴 휴식을 가지며 재정비를 했을 텐데, 마치다는 패배 후 4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연패에 빠져있고 이전 경기가 실망스러웠던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승리로 만회하길 원한다. 오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25가 그 무대다.

마치다는 "지난 경기는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빨리 끝난 탓에 내 능력과 재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며 "조금은 좌절했지만 배움의 기회가 되며, 지금은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 경기는 마치다가 아닌 상대 에릭 앤더스가 원하던 경기였다. 앤더스는 12월 마커스 페레즈를 꺾고 "2월 브라질에서 마치다와 싸우고 싶다"며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마치다는 "지난 경기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싸울 리듬을 찾을 시간조차 없었기에 이 싸움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감을 찾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싸워야 했다. 너무 길었다. 3~4개월 마다 싸우는 것이 익숙할 땐 더 그렇다. 난 돌아가고 싶고 좋은 길을 찾고 싶다"며 경기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예의 도발을 피하지 않은 시원한 선택이기도 하다. "도발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돌아온 뒤 매우 의욕적이다. 싸우는 것과 훈련하는 것, 내가 하는 이 일이 좋다. 그리고 이번은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싸울 준비가 돼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게 마치다의 말이다.

이번 경기는 마치다에게 있어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고향 벨렝에서 열리는 대회에 메인이벤터로 나서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이미 네 번을 싸운 경험이 있는 마치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UFC가 벨렝에서 이벤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향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그것은 옥타곤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벨렝은 가장 좋은 장소다"는 마치다는 "브라질에서 싸우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고 특별한 순간이다. 브라질 팬들은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소리 지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만, 북부 사람들은 특히 지역 출신의 파이터들을 응원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7년 UFC에 입성한 마치다는 2009년 UFC 98에서 라샤드 에반스를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2013년에는 미들급으로 전향해 두 번째 타이틀을 노렸으나 상위권 강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총 전적은 22승 8패.

한편 상대인 앤더스는 미들급의 촉망 받는 신예로 지난해 7월 하파엘 나탈을 KO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2월에는 마커스 페레즈를 이기고 2승째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