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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급에서 새 출발 노리는 멜렌데즈

 

이러한 상황에선 어떤 어조를 통해 대화가 이뤄지는지 귀기울여야 한다. 어조를 통해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35세, 그리고 2005년 이후 라이트급에서만 싸워온, UFC 페더급 파이터 길버트 멜렌데즈의 어조는 평소의 것과 다름없다.

오는 토요일 UFC 215 대회에서 제레미 스티븐스를 상대로 페더급에 데뷔하는 멜렌데즈는 “감량은 순조롭다.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꽤 오래 시간을 두고 페더급 준비를 했던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번 경기 감량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체급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준비도 순조롭게 잘 될 것이다. 사실 마지막 이틀까지 가봐야 알지만 지금은 느낌이 좋다”라고 말했다.

멜렌데즈는 우리 시대 라이트급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오랜 기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으로 군림했으며, 2013년 벤 핸더슨에게 1-2 판정 접전을 펼치는 등 UFC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까지도 가까이 다가갔던 경험이 있다. 그 후로 1년간 멜렌데즈는 앤서니 페티스, 에디 알바레즈, 에드손 바르보자에게 연거푸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멜렌데즈의 페더급 전향을 예상한 이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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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렌데즈는 “나는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최선의 결과를 노린다’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기도 하다.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놀라는 일에 대비를 한다고 할까. 페더급이 내 적정 체급인 것 같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페더급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한다. 더 빨라졌고 움직임도 더 좋아졌다. 페더급이 좋다”라고 말했다.

멜렌데즈는 “내 자신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회, 라이트급 3연패를 털어내는 새로운 출발이라 생각한다. 라이트급 선수들에게 겁을 먹은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라이트급에선 내 할 바를 다 했고, 싸울만한 선수와 다 싸웠다고 생각한다. 페더급은 조금만 감량을 하면 되는 체급이고 상쾌한 느낌으로 새 출발을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016년 7월 바르보자와의 경기 이후 멜렌데즈는 시시각각 SNS에 메세지를 올리거나, 종합격투기 관련 사이트에 글을 쓰거나,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그 대신 멜렌데즈는 평소보다도 더 조용히 지내왔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Melendez punches Edson Barboza during their lightweight bout
멜렌데즈는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내 일에 집중했다. 옥타곤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대 스티븐스는 베테랑 선수로 멜렌데즈와 같은 가치관을 지닌 선수다. 에드먼톤에서 큰 힘들이지 않고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말인즉슨 양 선수의 이번 대결은 팬들에게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명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종합격투기 경기에 완벽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뒤로 물러서며 싸우는 선수가 아니다. 밀고 들어가서 옥타곤 중앙을 점령하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타입이다. 제대로 된 공방이 치러지지 않는 경기도 많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공방을 벌이는 선수들이 약간은 있다. 이번 경기가 그런 경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에게 페더급을 알리는 경기고, KO/서브미션으로 경기가 끝날 거라 생각한다 ”

멜렌데즈는 이미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전적을 쌓아왔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특히나 KO/서브미션로 경기를 끝낸다면 멜렌데즈는 선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멜렌데즈와 같은 선수는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간다. 전진에 있어 타이어가 약간 마모된 것을 인정하긴 하지만, 아직도 연료는 충분하다.

“종합격투기에 어린 나이에 뛰어들었다. 이미 수많은 경기를 치렀고 그 충격들이 몸에 남아있다. 아직도 내 마음과 생각은 젊지만 몸은 예전과 같지 않다.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고 육체적으로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내구력도 남아있어 충격을 버텨낼 수 있다. 심폐지구력도 좋고 경기 페이스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더 이상 18살이 아니다. 매일 스파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항상 여유를 남겨둬야 한다. 아직도 배우는 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과거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거나, 아니면 더 기량이 나아졌을 가능성은 없는 걸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