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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벼랑 끝에 선 기분…지금의 위기, 도약의 발판 되길"

 


뻣뻣하긴 했어도 강했다. 큰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력은 한방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뛰어났다. 그런 장점 덕에 임현규는 데뷔하자마자 2연승을 거뒀고, 2경기 연속 보너스도 받았다. 데뷔 초기 2년간 3승 1패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임현규는 이후 2연패로 부진한 상태다. 현 웰터급 6위 닐 매그니에게 패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 상대인 마이크 페리에게 당한 패배가 뼈아팠다. 페리보다 신장이 12cm 크고 21cm나 긴 리치가 무색하게 타격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런 그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반응은 '신체적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심기일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복귀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임현규의 의지는 남다르다.

임현규는 6일 서울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17 출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제 경기를 봐온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것을 고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상대의 거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훨씬 유리해진다고 생각한다. 거리에 들어가지 않고 싸우는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옥타곤에서 6전을 치르며 신인 딱지를 뗀 임현규지만, 이번 상대는 UFC와 갓 계약한 신예 아베 다이치다. 아베는 201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5승 무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데뷔 이후 최단 시간에 UFC에 진출한 선수로 기록된다. 판크라스 챔피언에 오른 커리어가 있다.

전력 분석은 끝냈다. 임현규는 "아베는 신인인 만큼 패기가 좋고 카운터성 펀치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페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것에 대비한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가 임현규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승리는 재기의 기반이 되지만, 패할 경우 뒤를 장담할 수 없다. 3연패는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데뷔전 이상으로 중요하게 다가올 만하다.

"벼랑 끝에 선 것 같다"는 임현규는 "연패가 처음은 아니다. UFC에서 몸담지 않았던 오래 전 연패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자극을 받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연패가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임현규와 아베의 경기가 펼쳐지는 UFC FIGHT NIGHT 117은 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마에스트로 김동현과 전찬미가 동반 출전하며, 둘 역시 한일전을 치른다. 메인이벤트는 마우리시오 쇼군 대 오빈스 생프루의 2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