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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최고의 명승부 10선

명경기는 폭풍과도 같다. 두 명의 파이터가 맞설 때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양 선수 모두 상대를 꺾고 자신의 기량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경기 스타일이 잘 어우러진다면, 경기는 스포츠 경기 이상의 것으로 승화한다. 그 어떤 스포츠에서도 더 나은 것을 찾아보기 힘든 명승부가 탄생하는 것이다.

2017년 10대 명승부를 살펴보자. UFC 비공식 '2017년 최고의 시리즈'는 계속된다.
솔직히 털어놓겠다. 작년 7월 저스틴 게이치 vs 마이클 존슨 대결에 대해서 이미 실망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UFC 데뷔전과 관련된 열띤 홍보, 그간의 노력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고려해보면 게이치가 100% 실력을 발휘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게이치는 물론, 존슨도 실력을 십분 발휘해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양 선수는 공격을 주고받으며 각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몇 차례나 맞이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게이치로, 게이치는 2라운드 TKO승을 기록했다. 격투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격투기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경기였다. 또한 필자에게는 결과를 아는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봐도 똑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명승부였다. ‘전사’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격투기라는 분야에서, 게이치와 존슨은 이번 경기를 통해 전사라 불릴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2 - 에디 알바레즈-저스틴 게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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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Alvarez punches Justin Gaethje during UFC 218 on December 02, 2017 in Detroit, Michigan.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마이클 존슨과의 경기를 통해 저스틴 게이치는 UFC 진출과 관련해 자신에게 던져진 모든 질문에 대해 답을 내놓았다. TUF에서 코치로 출연해 경쟁했던ㄷ 알바레즈와의 경기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수는 것이 목표인 2명 선수의 대결이 발표되었을 때 모든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게이치는 무패 전적을 자랑하며 옥타곤에 들어섰지만 알바레즈는 게이치를 꺾기 위해 고통과 역경을 견뎌내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과장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경기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필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보지 않은 분이라면 지금 당장 보셔야 한다.

3 - 얀시 메데이로스-알렉스 올리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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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Oliveira of Brazil punches Yancy Medeiros during UFC 218 on December 02, 2017 in Detroit, Michigan.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UFC 218 대회는 작년 최고의 대회 중 하나였다. 맥스 할로웨이, 프란시스 은가누, 에디 알바레즈가 기억에 남을 승리를 거뒀던 UFC 218 대회의 대진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지는 프렐림 대진이었던 얀시 메데이로스 vs 알렉스 올리베이라 경기를 살펴보면 된다. 알바레즈-게이치 대결과 마찬가지로 메데이로스, 올리베이라 양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은 하지만 실제로는 소수만이 보유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는 옥타곤에서 4온스 글러브를 끼고 싸우는 건 특별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것임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메데이로스, 올리베이라 양 선수가 펼친 명경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경기는 메데이로스의 3라운드 TKO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결과는 큰 의미가 없는, 너무도 멋진 경기였다.

4 - 더스틴 포이리에-앤서니 페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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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 Pettis controls the body of Dustin Poirier during the <a href='../event/UFC-Silva-vs-Irvin'>UFC Fight Night </a>event on November 11, 2017 in Norfolk, VA. (Photo by Brandon Magnus/Zuffa LLC)On paper, 더스틴 포이리에-앤서니 페티스 대결은 겉보기에는 WEC 시절의 대진의 우려먹기로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트급 베테랑 선수 2명은 절박한 심정으로 UFC 계약을 노리는 젊은 신예처럼 싸웠다. 3라운드에 페티스가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기권하며 김이 새긴 했지만, 양 선수가 5라운드 판정까지 간 경기보다도 훨씬 알찬 내용의 12분 8초 간의 대결을 펼쳤다. 

5 - 프랭크 카마초-다미엔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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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결의 주제를 알아차린 분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마우스피스를 꽉 깨물고 싸우러 나가는 근성있는 파이터들을 존경한다. 프랭크 카마초와 다미엔 브라운이 바로 그런 선수다. 그리고 작년 11월 양 선수는 승리를 위해 옥타곤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카마초가 2-1 판정승을 거두긴 했으나, 많은 이들은 브라운이 승리했던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8년 양 선수의 재대결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6 - 팀 엘리엇-루이스 스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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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Smolka controls the body of Tim Elliott during the UFC Fight Night event on April 15, 2017 in Kansas City, Missouri.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종합격투기에서 그라운드는 위험한 영역이다. 팀 엘리엇, 루이스 스몰카와 같은 선수와 싸운다면 그라운드는 더욱 위험한 영역으로 변해버린다. 그 증거로 엘리엇이 스몰카에게 3-0 판정승을 거뒀던 작년 4월 경기를 들 수 있다. 3라운드 내내 양 선수는 끊임없이 그라운드 공방을 펼쳤다. 보는 입장에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 숨이 막혔다. 이 경기는 “그라운드는 지루해”라고 말하는 이들이 반드시 봐야할 경기였다. 엘리엇, 그리고 스몰카의 그라운드 게임은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

7 - 다비드 테이무르-란도 버나타
https://www.ufc.tv/video/david-teymur-vs-lando-vannata-ufc-209-woodley-vs-thompson-2
다비드 테이무르-란도 버나타 대결이 UFC 209 대회 개최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메인이벤트로 승격된 것은 흥미진진한 사건이었다. 양 선수가 공동메인이벤트 출전이라는 부담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표현을 수정하자면, 버나타는 경기를 2주 앞둔 상황에서 출전제의를 받고 UFC 데뷔전에서 토니 퍼거슨을 상대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테이무르는 어떨까? 적절히 잘 대처했다. 테이무르는 3-0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양 선수 모두 15분 내내 끝없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메인이벤트 출전선수였던 타이런 우들리와 스티븐 톰슨에게는 부담이 되었을 멋진 경기였다.

8 - 제시카 안드라데-안젤라 힐
https://www.ufc.tv/video/jessica-andrade-vs-angela-hill-ufc-fight-night-bermudez-vs-korean-zombie
다비드 테이무르-란도 버나타 대결과 비슷했다. 제시카 안드라데는 작년 2월 안젤라 힐과의 대결에서 3-0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안드라데에게 그 경기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격전이었다고 인정할 것이다. 필자가 보증한다. 힐은 인상적인 타격기술을 선보였으며 안드라데는 많은 이들이 반더레이 실바와 비교하곤 하는 스타일로 경기에 임했던 명승부였다. 3라운드 내내 양 선수는 밀고 밀리는 공방을 펼쳤다. 안드라데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힐 또한 결코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9 - 조르주 생피에르-마이클 비스핑
https://www.ufc.tv/video/georges-st-pierre-vs-michael-bisping-ufc-217
뉴욕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경기야 말로 최고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조르주 생피에르-마이클 비스핑 대결 또한 멋진 경기였다. 이 대결에 어떤 것이 걸려있었는지는 일단 잊어버리자. 모든 이의 기대를 충족시킨 멋진 경기였다. 생피에르는 2017년이 아니라 2013년과 같은 모습으로 1라운드를 소화해냈다. 하지만 비스핑은 반격을 개시해 3라운드 생피에르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생피에르는 비스핑을 다운시킨 후 서브미션으로 끝내버렸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파이터간의 대결이었다.

10 - 줄리안 마르케스-대런 스튜어트
Julian Marquez submits <a href='../fighter/Darren-Stewart'>Darren Stewart</a> during the UFC Fight Night event on December 16, 2017 in Winnipeg, Manitoba, Can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
어떤 선수들은 아무 힘 들이지 않고 펀치, 니킥, 킥을 시도해 상대를 쓰러뜨린다. 그래서 오히려 경기에서 감흥이 일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줄리안 마르케스는 모든 공격을 마치 벽을 무너뜨리려는 듯 힘을 실어 내뻗는 선수다. UFC에서는 한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그 한 경기를 통해 우리 모두 마르케스의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마르케스는 KO 승리를 거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경기와 같이 함께 장단을 맞춰 싸워줄 대런 스튜어트와 같은 선수와 싸우게 되면 '오늘의 명승부' 경기가 탄생한다. 작년 12월 경기는 놀랍게도 KO가 아니라 길로틴 초크로 끝났다.

그 외 주요 경기들 : 브라이언 오르테가-커브 스완슨, 란도 버나타-바비 그린, 대런 엘킨ㅌ스-미르사드 벡틱, 체이스 셔먼-라샤드 쿨터, 그레거 길레스비-제이슨 곤잘레스, 브라이언 켈러허-다미안 스타시악, 엘리제우 잘레스시 도스 산토스-맥스 그리핀, 니코 몬타뇨-록산 모다페리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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