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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유일의 챔프' 도스 안요스의 타이틀 방어 미션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어깨가 무겁다. 도스 안요스는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의 90번째 대회에 출전해 에디 알바레즈와 대결하는데, 이번 경기의 결과가 '격투강국' 브라질의 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종합격투기 강국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던 브라질은 2006년 10월, 앤더슨 실바가 UFC 64에서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이래 지금까지 한 하루도 타이틀을 보유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타이틀 보유 횟수에서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팬들 입장에선 그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러나 타이틀 보유 숫자에서 미국에 조금씩 밀리더니 지금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도스 안요스가 보유 중인 라이트급 타이틀이다. 유일한 챔피언인 도스 안요스가 이번 경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브라질은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로 전락한다. 도스 안요스가 브라질 챔피언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2008년 UFC에 데뷔한 도스 안요스의 시작은 불안했다. 데뷔전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KO패했고, 타이슨 그리핀에게도 무너지며 2연패의 위기에 처했다. 이후 3연승으로 순항하나 싶었으나 클레이 구이다와 글레이슨 티바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경쟁력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새로운 파이터로 거듭났다. 2013년까지 2년간 5연승을 질주했다. 그 중에는 도널드 세로니라는 강자도 있었다. 비록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는 신흥 강자에게 판정패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으나 벤 헨더슨, 네이트 디아즈를 꺾더니 마침내 지난해 3월 UFC 185에서 앤서니 페티스를 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12월에는 세로니에게 두 번째 패배를 안기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에 맞붙는 알바레즈는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으로 2014년 UFC가 야심차게 영입한 파이터다. 데뷔전에선 세로니에게 완패했으나 길버트 멜렌데즈와 페티스를 차례로 물리치며 타이틀 도전권을 손에 넣었다. 약 2년 만에 UFC 정상을 정복할 기회를 앞두고 있다.

알바레즈를 상대함에 있어 도스 안요스는 넘어가지 않고 클린치 전략에 말려들지 말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스 안요스와 알바레즈 모두 웰라운드 파이터지만 도스 안요스는 타격에, 알바레즈는 그래플링을 선호하고 또 두각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알바레즈의 그래플링은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에 비중을 둔 레슬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도스 안요스의 입장에선 방어형 레슬링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타격가인 페티스의 경우 지난 경기에서 알바레즈의 이런 전술을 알고도 못 막아 판정패했다. 특별히 큰 충격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알바레즈의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느라 케이지를 등진 채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그라운드 바닥에 깔리기도 했다. 레슬링의 무서운 점은 경기를 끝내는 강한 화력이 아닌 포지션 싸움이며, 그것은 곧 경기의 지배란 부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승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것이라지만, 도스 안요스가 적어도 페티스보다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페티스가 타격에 치우친 반면 도스 안요스는 주짓수 블랙벨트 3단 보유자로 수준 높은 그래플링을 선보인다. 먼저 상대를 넘어트리는 공격적인 그래플링도 구사한다.

한편 도스 안요스는 UFC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설문 조사에서 83%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도스 안요스의 승리를 택한 이들 중 61.7%가 KO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