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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N 멕시코시티 스코어카드

 

지난 토요일 열린 UFN 멕시코시티 대회가 마무리 되었다. 본 대회의 승자와 패자가 모두 가려진 상황, 스코어카드를 통해 어떤 선수가 아레나 시우다드 데 메히코에서 가장 빛 났는지 알아보자.

세르히오 페티스
세르히오 페티스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의 동생이다. 하지만 형의 발자취를 따라가려하지도 않고 하이라이트 장면에 같이 출연하기 위해 케이지를 넘어 뛰어드는 법은 없다. 세르히오는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오며 또래에 비해 성숙한 태도를 보여왔다. 일부 팬에겐 세르히오라는 파이터의 존재가 낯설었던 것은 이런 이유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브란돈 모레노를 꺾고 4연승을 기록하며 세르히오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내뿜는 선수로 거듭났다. 짜임새 있는 운영, 화려한 기술, 위기대처 능력을 선보이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세르히오는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도전할 준비가 된 것일까?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도전할 준비가 된 선수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 세르히오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 두 경기만 더 기다려보자. 그 후 플라이급 파이터들에게 세르히오에게 도전할 준비가 된 것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더스틴 오티즈
플라이급에서 주목받는 신예가 있다고 치자. 그 선수에겐 더스틴 오티즈는 옥타곤에서 만나는 것이 껄끄러울 것이다. 레이 보그, 저스틴 스코긴스, 윌리 게이츠와 같은 선수들이 더스틴 오티즈에게 쓰러졌다. 그리고 지난 주 토요일엔 헥터 산도발이 15초만에 오티즈에게 패하며 희생자 목록에 올랐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오티즈에게 이번 승리는 랭킹 15위권에 머물기 위해 꼭 필요한 1승이었다. 랭킹을 올리기 위해선 수문장 격의 파이터에게 승리를 거두고 랭킹 톱 10 파이터들을 꺾어야 한다. 오티즈에겐 그것이 가능한 잠재력과 경험이 있다. 이제 오티즈는 자신이 신예들을 쓰러뜨렸던 것처럼, 톱 랭킹 파이터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작 헤르만손
스웨덴 태생으로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작 헤르만손은 지난 토요일 멕시코시티에 와있었다. 그러나 멕시코시티의 고도도 헤르만손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브래드 스콧을 4분도 채 걸리지 않고 꺾었기 때문이다. 발군의 그라운드파운드 실력을 지닌 헤르만손은 자신의 말을 실행으로 옮기는 선수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라운드파운드 스타일의 파이팅을 오늘날에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콧과 같은 실력의 파이터를 넘어뜨린 후 파운딩 공격을 퍼부어 경기를 끝내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설자 존 애닉이 언급했듯 “스타일로 점수를 딴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헤르만손은 승리를 거뒀다. 엘리아스 테오도루와 같은 또 다른 그라운드파운드 전문가와 헤르만손의 대결은 어떤가?

움베르토 반데나이
지난 주 기사에서 밝혔듯이 움베르토 반데나이는 아버지가 최근에 부친상을 치르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UFC 데뷔전에 임했다. 상대는 마르틴 브라보였다. UFC 경기에 출전하는 부담감, 상대방의 홈에서 느끼는 압박감 등을 생각하면 페루 출신의 22살 내기 파이터 반데나이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또한 출전제의를 받은 것도 경기까지 고작 2주가 남은 시점이었다. 요약하자면 반데나이에게 유리한 상황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반데나이는 26초 승리를 통해 경기장을 정적에 빠뜨림과 동시에 자신의 UFC 입성을 알렸다. 반데나이가 거둔 KO승은 근래봤던 것 중에서도 가장 화끈한 UFC 데뷔전 하이라이트였다. 그리고 반데나이가 헤쳐왔던 역경을 고려하면 이번 승리가 지니는 의미는 더욱 커진다.

니코 프라이스
니코 프라이스는 승패와 상관없이 항상 재밌는 경기를 하는 선수다. 지루한 경기가 불가능한 경기 스타일과 마음가짐을 지닌 선수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기도 하다. 단단한 턱을 자랑하는 알란 조우반이 KO로 쓰러진 것을 고려하면 프라이스의 무패행진도 곧 끝날지 모른다. 이번 경기는 ‘오늘의 명경기’ 후보였다. 프라이스, 조우반 양 선수 상대를 쓰러 뜨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격을 펼쳤다. 3라운드 15분 판정 경기가 나오기 힘들어보였던 이유다. 실제로 경기는 판정까지 가지도 않았다. 프라이스의 파워와 킬러본능이 발현된 것이다. 두 가지 자질을 통해 프라이스는 치열한 경쟁을 자랑하는 웰터급에서도 주목해야할 선수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