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내가 대한민국 챔피언이다" 남의철, 안방불패 자신

 


 
남의철을 한국이 낳은 최고의 파이터라고 하기엔 모두의 공감을 사기 어렵겠지만, 국내 종합격투기의 상징적인 존재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무대에서 많은 커리어를 남긴 인물은 단연 김동현과 정찬성이다. 그러나 남의철은 그들과 달리 국내에서 쌓은 커리어를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무대에 진출해 경쟁하는 경우로, 국내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남의철은 자신에게 다가온 네 번의 토너먼트에서 전부 우승을 차지하며,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챔피언으로 활약했다. 여러 선수들이 공백이 있었고 때로는 부진했지만, 남의철은 한결같이 정상을 지켰다.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아직까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현 UFC 페더급 강자인 하크란 디아즈도,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의 일본의 강자 쿠메 타카스케도 한국에서 남의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오는 11월 28일 열리는 'UFC FIGHT NIGHT(이하 UFN)' 서울 대회에서 남의철은 2년 만에 '안방불패'를 타진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남의철의 생각을 네 글자로 요약하자면 '가치 증명'이다. 약 10년간 국내무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파이터에 걸맞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상대는 한국계 파이터 벤 헨더슨의 동료인 마이크 데라토레다.

남의철은 "오랜만의 국내 경기고 한국에서의 첫 UFC 대회다. 오랜 기간 국내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오며 한 번도 지지 않은 만큼 그것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다. 또 장충체육관에선 많이 싸웠지만 체조경기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신인 시절 입식타격 경기를 보러 체조경기장을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성장해온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나에겐 국내에서 10년 정도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임현규, 방태현, 김동현, 최두호 모두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국내 정상에서 장기간 활동한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 내가 대한민국 챔피언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UFC 대회에서 챔피언다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남의철은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치열한 스탠딩 공방을 염두에 두고 체력 향상과 타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 중이다. 상대만 타격전으로 나와 준다면 뜨거운 난타전으로 경기장을 달굴 전망이다.

마카오와 필리핀에 출전할 당시 결과보다 경기 내용을 중시했던 남의철이지만, 이번엔 장소가 한국인만큼 좋은 경기내용은 물론 승리를 내줄 마음도 단 1%도 없다. 국내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한국 챔피언 출신인 자신이 UFC의 첫 한국 대회에서 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남의철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총 16경기를 소화했고, 그 중 8경기가 국제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무패를 이어온 비결을 묻자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나고 국내 챔피언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또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것을 익숙한 곳에서 하는 편안함이 크다"고 대답했다. 지난 원정 패배에 대해서는 "내가 패하길 바라는 원정의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생각이 든다"며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에서 '믿고 보는 남의철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주최사가 반할만한 경기를 펼치겠다', '페더급에 이런 미친놈이 있다는 것을 똑똑히 봐라'라던 그의 각오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내 경기가 될 것이다. 팬들을 매료시킬 경기를 준비 중이다. 종합격투기의 화끈함의 끝을 보여주겠다"며 큰소리쳤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벤 헨더슨 대 티아고 알베스의 맞대결이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한국계 혼혈 파이터 헨더슨의 본격적인 웰터급 도전으로, 그는 모친의 국가에서 브라질 강타자 티아고 알베스와 물러섬 없는 승부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남의철은 메인이벤트 경기를 자신이 펼친다는 작정이다. 그가 생각하는 메인이벤트는 순서와 상관없이 대회에서 치러지는 12경기 중 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기를 의미한다.

"선수는 경기력으로 말하고 메인이벤트는 팬들이 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가 메인이벤트가 아니라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기를 보여주면 그게 메인이벤트라고 생각한다"는 남의철은 "지난 경기를 치르며 이 체급에서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최종목표는 챔피언이다. 내년까지 주어지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2017년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