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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 투입돼 승리…제시카 로즈-클락의 데뷔전 눈길

 

'마에스트로' 김동현은 UFC에 갑작스럽게 데뷔한 파이터다. 2015년 11월 서울 대회 직전 임현규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예정에 없던 김동현이 기회를 잡았다. 그토록 원해왔던 UFC 진출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감수해야 할 부분도 분명했다. 출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불과 며칠 밖에 되지 않았고, 경기는 자신의 체급이 아닌 웰터급이었다. 김동현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3라운드 KO패.

김동현과 비슷한 과정을 겪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회 직전 출전자의 예상치 못한 부상은 UFC 진출을 염원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되지만,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탓에 데뷔전에서 패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 승리하는 선수들은 그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웰터급의 마이크 페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UFC 202 직전 긴급 투입돼 임현규를 꺾으며 눈길을 끌던 그는 1년 만에 신흥 강호로 완전히 올라섰다.

지난 19일 열린 UFC FIGHT NIGHT 121에서 마이크 페리와 같은 길을 걷는 선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여성 파이터 제시카 로즈-클락. 대회 10일 전 빠진 조앤 칼더우드를 대신해 투입된 그녀는 벡 롤링스를 꺾으며 사람들을 시선을 집중시켰다.

롤링스 입장에서 상대가 바뀐 점은 달갑지 않지만, 로즈-클락이 칼더우드보다 강하지 않은 선수로 여겨졌기에 승리에 대한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로즈-클락은 생각보다 저력이 있었다. 롤링스의 압박에 밀리며 1라운드를 보냈지만 2라운드부터 반격이 통했다. 니킥으로 복부에 충격을 입힌 뒤 롤링스를 넘어트려 서브미션과 파운딩으로 공격했다. 3라운드의 경우 그라운드에서 탈출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과는 2:1 판정승.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로즈-클락은 기회에 강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부턴 완벽한 상태로 경기를 기질 수 있다. 데뷔전을 승리한 만큼 큰 부담도 덜었다.

경기 후 로즈-클락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UFC 첫 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어서 체육관으로 돌아가 다음에 무슨 일이 있어날지 보고 싶다"며 "아직 플라이급의 랭킹이 없는 만큼 내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힘든 여자와의 싸움이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