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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도, 브라질 빈민가 소년이 P4P 최강이 되기까지

 


브라질 빈민가 출신의 조제 알도는 매우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가정은 지독하게 가난했으며 알코올 중독에 빠진 부친은 모친에게 폭력을 일삼았다. 든든한 가족조차 없이 늘 혼자 힘으로 살아야 했다. 화려한 백그라운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7살 때 막노동판을 전전했을 정도다. 스스로 어린 시절을 가리켜 '생존'이라고 말한다.

알도는 자신에게 처한 이런 아픔을 운동을 통해 해소했다. 어렸을 때 축구에 재능을 나타냈고 선수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끼니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기에 축구화를 살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게 불안한 생활을 하던 중 그의 부모는 알도가 14살 때 이혼했다. 알도는 어린 시절 부친을 보며 '술을 먹고 여자를 때리는 인간이 절대 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 알도는 격투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나우스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거주지를 옮겨 주짓수에 입문했는데, 그때 가진 것이라곤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돈은 한 푼도 없었다. 처음엔 친구의 집에 얹혀 생활하다가 이후 체육관에서 살았다. 체육관이 그의 집이었다. 관비를 내는 대신 청소를 했다. 성공할 때까지는 이곳에서 버텨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런 가난과 싸워오면서 정신력이 강해질 수 있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놀랍도록 차가운 평정심을 지킬 수 있는 데는 배경 탓이 컸다. 아내 비비안의 말에 따르면 알도는 술, 담배는 물론 파티도 즐기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할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였다.

알도는 커리어 초기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과시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2005년 루시아노 아제베노에게 한 차례 패하긴 했으나 다시 3연승을 올리고 WEC라는 경량급 세계 최고의 전장에 발을 들인다. 당시 알도는 "내 꿈과 내 목표는 나의 집을 장만하는 것이다. 이 운동으로 그것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EC에서의 알도는 폭군이나 다름없었다. 데뷔하자마자 5경기 연속 KO승을 질주했다. 물론 인상적이긴 했지만, 세계 페더급의 제왕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그 시기의 세계 최강자는 유라이어 페이버였다.

당시 페이버의 전적은 21승 1패였으며, WEC 페더급에서는 5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에 오른 상태였다. 그런 그를 경량급의 표도르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말 마이크 브라운에게 덜미를 잡히며 벨트와 최강자란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후 브라운은 1차 방어전에서 레오나르드 가르시아를 꺾었고 2차 방어전에선 페이버를 다시 만나 판정승을 거뒀다. 브라운의 시대가 완전히 열린 듯 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2009년 말 3차 방어전에서 브라질 출신의 파이터에게 완전히 압살을 당하고 말았다. 브라운이 KO패한 것 자체도 이변인데, 상대 선수의 기량은 더 놀라웠다. 현 챔피언을 완전히 압도했기 때문이다. 쓰러진 브라운을 무자비한 파운딩으로 가격하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가 바로 조제 알도였다. 당시만 해도 알도는 주짓떼로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한 타격을 구사했다. 알도는 그 승리로 챔피언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09년 11월 18일, 알도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알도는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질주하며 세계 페더급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해왔다. 가난과 멀어진 지 오래고 선수로서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명예를 쌓았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알도가 벌어들인 수익은 광고수입을 제외하고 약 3억원이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UFC 진출이었다. 알도는 챔피언에 오른 뒤 유라이어 페이버, 매니 감부리안, 컵 스완슨을 꺾고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WEC의 모회사인 쥬파의 결정으로 단체가 UFC로 완전히 흡수되며, 그 역시 의사와 관계없이 전장을 옮겼다.

알도는 UFC 진출과 동시에 페더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별도의 경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최사는 WEC에서의 커리어를 인정해 알도에게 초대 타이틀을 부여했다. WEC의 경우 웰터급 이상의 체급은 앞서 이미 UFC로 넘어간 상태였고, 경량급만 운영돼오다가 결국 완전히 흡수됐다.

UFC 챔피언이 된 알도는 주최사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첫 방어전에서 마크 호미닉을 꺾더니 이후 케니 플로리안, 채드 멘데스, 프랭키 에드가, 정찬성, 히카르도 라마스 등을 꺾으며 무려 7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알도는 UFC의 모든 체급을 통틀어 1위에 랭크돼있다.

현재 알도는 8차 방어전을 3일 앞두고 있다. 상대는 코너 맥그리거. 원래 지난 7월 UFC 189에서 도전자 맥그리거를 맞아 8차 방어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를 미룬 바 있다. 당시 알도의 빈자리에 채드 멘데스가 투입됐으며, 잠정 타이틀이 부여된 그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멘데스를 꺾었다. 이번 경기는 현 챔피언 대 잠정챔피언이 대결하는 통합타이틀매치이기도 하다.

알도와 맥그리거가 맞붙는 UFC 194는 1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크리스 와이드먼 대 루크 락홀드가 벌이는 미들급 타이틀전, 호나우도 자카레 대 요엘 로메로의 대결이 예정돼있다. 이번 대회를 올해 UFC 최고의 이벤트라고 부르는 팬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