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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종합격투기의 선구자 카일 노크 은퇴

 

TORONTO, CANADA - SEPTEMBER 22: Kyle Noke (R) reacts after knockout out Charlie Brenneman during their welterweight bout at UFC 152 inside Air Canada Centre on September 22, 2012 in Toronto, Ontario, Canada. (Photo by Al Bello/Zuffa LLC)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는 “태어날 때 펑퍼짐했던 체형이 죽을 때가 되어서 각지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뜻)”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문구가 뜻하는 바와 같이, 카일 노크의 토요일 밤 은퇴 선언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팡파레가 울려퍼지며 ‘나를 주목해달라’라는 네온 사인이 번쩍거렸던 것도 아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더보 출신의 베테랑, 카일 노크(36세)는 트위터를 통해 간략하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UFC와 모든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글러브를 벗어야 할 때가 왔다. 내가 사랑하는 격투기를 할 수 있어서 축복받은 삶이었다. 앞으로도 나라는 사람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바라지 않았고, 격투기를 통해 명성이나 영광을 추구하지 않았던, 겸손함을 지닌 무술가인 카일 노크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14년 동안 프로로 활동하며 22승 10패 1무 전적을 기록한 카일 노크는 명성과 영광을 동시에 획득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UFC에서 활동하는 호주 선수들을 찾아 보기 힘들었던 시절, 카일 노크는 호주의 MMA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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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노크는 ‘크로커다일 헌터’ 故 스티브 어윈의 경호원으로도 일한 바 있다. 프로 생활 7년 차에 TUF 시즌 11에 출연한 이후 카일 노크는 2010년 6월 UFC에 진출했다. 퇴출당하는 일없이 꾸준히 UFC 활동을 이어가며 총 12차례 옥타곤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UFN 멜버른 대회, 3-0 판정으로 패한 오마리 아크메도프와의 경기가 카일 노크의 마지막 UFC 경기였다. 
이는 카일 노크가 원했던 은퇴전 결과는 아니었다. 그 어떤 파이터가 패한 채로 은퇴를 선언할 것인가. 하지만 오랜 기간 미들급과 웰터급에서 활동해온 카일 노크는 크리스 카모지, 찰리 브레네맨, 피터 소보타와 같은 선수를 꺾으며 두 차례 경기 후 보너스를 수상했던 영광의 시기, 그리고 TUF 네이션즈에서 캐나다팀과 경쟁을 펼쳤던 호주팀의 코치로 활동했던 기억을 안고 떠나고자 한다.


앤서니 페로쉬, 엘비스 시노식, 벡 롤링스와 같은 호주의 동료 격투가들은 지난 밤 트위터를 통해 한 목소리로 카일 노크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호주를 대표하여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것, 호주의 종합격투기 발전을 견인해온 노력은 카일 노크의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벡 롤링스의 표현이 카일 노크의 업적을 가장 잘 표현한 듯 하다.

“호주 파이터들을 이끌었고,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것에 감사한다. 호주의 자부심을 드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