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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레슬링 대회 출전, 격투기에 대한 사랑을 되찾은 와이드먼

 

앤더슨 실바, 료토 마치다, 비토 벨포트와 주먹을 섞고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크리스 와이드먼. 자신의 경기에선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4살이 된 자신의 아들 CJ가 이번 달 처음으로 레슬링 토너먼트에 출전한 것을 지켜보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와이드먼은 “엄청난, 엄청난 경험이었다. 무서웠냐고? 보는 내내 토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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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UFC 210 버팔로 대회 공동메인이벤트 게가드 무사시와의 대결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현재, 와이드먼은 현재 꽤 재미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두 번 연거푸 패한 상황이라 다시 한 번 타이틀 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1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와이드먼은 4살 배기 아들이 레슬링을 힘겹게 훈련하다 완전히 진이 빠지는 걸 원하진 않는다. 하지만 아들의 대회 출전을 보면서 자신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와이드먼은 “CJ는 이제 겨우 4살이고 그 나이에 레슬링을 시키는 건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CJ는 사촌 형들이 고등학교 레슬링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레슬링에 빠져들었다.
아버지 와이드먼의 코치를 받음 CJ는 레슬링 매트에 올랐다. 와이드먼의 코치 래이 롱고, 트레이닝 파트너 지안 빌란테가 경기를 관람했다.

와이드먼은 “롱고 코치는 오전 11시 30분 이전엔 훈련을 하지 않았다. 빌란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정오 전에는 훈련이 없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아침 8시 반부터 움직였다. CJ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CJ는 첫 출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1경기에서 15초만에 핀을 따냈고 2차전에선 9-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에선 경기 막바지에 아버지 와이드먼의 입을 쩍 벌어지게만든 기술을 선보이며 11-8로 승리를 거뒀다.
와이드먼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CJ는 상대가 매트 바깥으로 밀어내려 하자 언더훅을 집어넣었다. 그런 건 가르친 적이 없었다. 본능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곤 자기가 뒤로 넘어지면서 상대방을 옆으로 넘겨버렸다. 믿기 힘들었다. 눈물이 나올만큼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경기 출전을 지켜보며 32살의 와이드먼은 큰 영감을 얻었다.
와이드먼은 “가슴이 벅찬 순간이었다. 내가 처음 어떻게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어릴 때 레슬링을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원해서 하는 것, 내가 왜 격투기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격투기를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격투기를 시작한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첫 스파링에서 마닥에 떨어진 마우스피스를 주워들었다. 정말 하고 싶었다. 격투기가 그저 좋았다. 내 뿌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한 분야에 깊게 몸 담으면 왜 하는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NEW YORK, NY - NOVEMBER 11: Chris Weidman reacts during UFC 205 Weigh-ins at Madison Square Garden on November 11, 2016 in New York City.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와이드먼 정도로 성공한 선수라면 기자회견, 사진 촬영, 인터뷰에 참여하고 그리고 미들급 최고의 선수와 겨루는 것에서 그 어떤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2연패까지 더해진다면 격투기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릴 수도 있다. 루크 록홀드, 요엘 로메로에게 잇달아 패했지만 와이드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를 긍적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이번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봤던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땐 특히나 더 필요한 과정이다. 지금 2연패 상태이고 승리가 필요하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여전히 내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나쁜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올 것이다”
‘복귀’는 이번 경기를 준비 중인 와이드먼과 와이드먼의 팀에게 큰 힘을 지니고 있는 단어다. 누군가에겐 불쾌하게 들리겠지만, 와이드먼이 가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와이드먼은 “가끔은 연승을 거두는 것보다 복귀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짜릿하다.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내 실력을 증명하고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솟아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