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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미어에게 찾아온 두번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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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호세, 캘리포니아.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에선 빠르게 지시가 전달된다. 큰 체격의 선수 두 명이 보호장구를 차기 시작했다.
 
라켓볼 코트를 개조해 만든 절반 크기의 케이지로 다니엘 코미어와 케인 벨라스케스가 들어서자 현장에 위치했던 인원 대다수가 라켓볼 코트 앞으로 모여들었다. 몇 사람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UFC 최고 선수 중 두 명이 스파링을 시작했다. 가볍게, 하지만 생생하면서도 즉흥적인 방식으로 타격과 테이크 다운을 주고 받으며 수많은 라운드를 소화했다.
 
코미어가 훈련 후 밝혔지만, 이 훈련이야 말로 코미어가 이번 토요일 UC 187 대회에서 지난 번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 대회에서 코미어는 자신의 종합격투기 경력 두번째로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첫 번째 타이틀전을 치른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다. 상대선수는 앤서니 존슨이다.

LAS VEGAS, NEVADA - JANUARY 03:  Daniel Cormier looks emotional during the UFC 182 post fight press conference inside the MGM Grand Hotel/Casino on January 3,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Brandon Magnu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지난 타이틀 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코미어는 1월 3일 치른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전에서 존 존스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자신의 숙적과 치른, 최근 기억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경기였다. 당시의 패배는 코미어에게 큰 충격이었다. 코미어가 무패 전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 라운드도 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경기 후로 36살의 코미어(15승 1패)는 자기반성으로 무수한 시간을 보냈다. 무슨 실수를 했는지, 존 존스가 어째서 그 날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그렇다. 코미어는 그 날 경기에서 전술상의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코미어는 결국 경기 시작 이전 시점부터 이미 지고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 WATCH: Countdown to UFC 187 - Chris Weidman vs. Vitor Belfort

LAS VEGAS, NEVADA - JANUARY 02: Daniel Cormier steps on the scale during the UFC 182 weigh-ins at the MGM Grand Marquee Ballroom on January 2,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Brandon Magnu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패배의 원인은 코미어가 훈련캠프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요소를 빠뜨렸기 때문이었다.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의 팀 동료이자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였다. 케인 벨라스케스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참관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벨라스케스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상대로 한 6월 타이틀 전을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전을 준비하고 있다.존 존스가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후의 일이다. 존 존스는 뉴멕시코 주에서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명의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은 다시 한번 서로를 도우며 타이틀 전을 준비하고 있다. 
 
> WATCH: UFC 187 - Inside The Octagon

“존 존스와의 경기가 끝나고 다니엘 코미어가 ‘이런 일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다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러려면 케인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더군요”라고 AKA의 하비에르 멘데스 코치가 털어놓는다. “코미어에게 말해줬죠. ‘이젠 케인이 있잖아’라고요”

LAS VEGAS, NV - JANUARY 03:  Daniel Cormier (R) punches Jon Jones (L) in their UFC light heavyweight championship bout during the UFC 182 event at the MGM Grand Garden Arena on January 3,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존 존스와의 경기 이후 코미어가 얼마나 의기소침한 상태였는지는 과장해서 말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경기준비기간에 코미어는 존 존스와의 타이틀전에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고난과 가슴앓이로 가득한 생애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까지 공개한 바 있다. 레슬링 금메달의 꿈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와중에 지나치게 빠른 감량으로 인해 신부전 증세를 겪으며 사라져버렸다. 레슬링 매트를 밟아볼 수 조차 없었다. 어린 소년 시절에는 총기 사고로 인해 아버지를 잃었다. 최악의 사태는 2003년 자동차 사고에서 젖먹이 딸이 숨을 거둔 것이다. 이 사고는 아직도 코미어를 괴롭히고 있다.
 
그는 이 모든 고통을 연료삼아 스스로를 이번 기회에 집중하도록 몰아넣었다. 코미어는 질 수 없었다. 이 순간을 위해 너무도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 너무도 많은 것이 걸려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양 선수간의 깊은 앙금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이번 대결에서 그는 패하고 말았다. 코미어는 존 존스의 벨트에 1승 전적을 더해줬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그는 자기혐오에 빠지고 말았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코미어가 아마추어 레슬러였던 시절을 포함해서,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다. 그는 그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을 기대를 저버렸다는 실망감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잘 몰랐다.
 
“끔찍했습니다”라고 코미어는 말한다.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곧바로 대처한 것이 아니어서 그 감정상태를 마무리 짓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마음 속으로 느끼기에 내 자신은 망가진 상태였어요. 다 타올라서 없어질 때까지 내버려뒀어요. 다 타버렸는지 확실히 해두고 싶었어요. 집에서 앉아있었는데 그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처진 상태였었는데 그 감정이 날 먹어치우도록 내버려뒀어요. 존 존스는 그날 정말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나에겐 일생 최대의 기회였고 난 그걸 놓쳐버리고 말았어요”
 
살리나 델레온, 코미어의 약혼자는 그들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코미어가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공간을 여유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절반 정도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서 훈련을 재개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델레온이 말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원래대로의 자기 자신을 찾을 필요가 있었죠. 코미어는 정말 크게 실망을 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가졌던 것이 효과가 있었어요. 내 생각에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LAS VEGAS, NV - MAY 24:  Daniel Cormier (right) attempts to submit Dan Henderson in their light heavyweight bout during the UFC 173 event at the MGM Grand Garden Arena on May 24, 2014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그리고 코미어는 폭스 스포츠 채널의 해설자로 복귀했다. 폭스 스포츠는 코미어가 종합격투기계에서 권위있는 해설자로 자리잡은 곳이다. AKA 팀 동료 루크 록홀드가 료토 마치다를 때려눕혔던 4월 18일에는 대회장 방송데스크를 벗어나 양복을 벗은 후 루크 록홀드를 돕기 위해 케이지 사이드로 향했다. 루크 록홀드의 경기가 끝난 후 코미어는 방송 부스로 돌아와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과 신랄한 설전을 벌였다. 루크 록홀드가 크리스 와이드먼과 타이틀을 놓고 만약 겨룬다면 어떤 방식으로 싸울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런 장면이 합쳐져 재밌는 볼 거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코미어는 파이터로서 매일 해야하는 숙제를 잊지 않았다. 코미어의 계획은 7월 6일 복귀전에서 라이언 배이더를 상대하는 것이었고, 이는 최종목표인 존 존스와의 재대결을 위한 첫 걸음에 해당했다.

그리고 운명같이, 코미어의 계획은 변경되었다.
존 존스의 UFC 187 불참이 발표되면서, 도전자 앤서니 존슨을 상대로 공석이 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울 대체선수가 긴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코미어는 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뉴스를 들었을 때, 코미어는 손을 들고서 ‘이봐요, 난 지금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요’라고 말해야 할 때라는 걸 알았던 거죠”라고 살리나 델레온이 이야기한다. “전화를 두어번 걸더니 그대로 경기를 확정지었어요. 운도 좋았고요. 이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았어요. 상황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다름이예요. 이번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서 코미어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LAS VEGAS, NEVADA - JANUARY 03:  Daniel Cormier looks emotional during the UFC 182 post fight press conference inside the MGM Grand Hotel/Casino on January 3, 2015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Brandon Magnu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존 존스를 대진카드에서 제외시킨 후, UFC  대표 데이너 화이트는 코미어가 얼마나 간절하게 이번 기회를 원하는지 알아차리게 됐다.

“이번 일이 벌어지고 나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게 되자 코미어는 저에게 ‘이 경기 하고 싶습니다’라고 계속 말하더군요.”라고 데이너 화이트 대표는 밝혔다. “코미어는 (적극적인) 그런 종류의 사람이예요. 저는 그런 타입의 사림을 좋아합니다.”

데이너 화이트 대표는 코미어가 앤서니 존슨과 경기할 기회를 잡기위해 그토록 빠르게 반응했던 것에 놀랐을까?

“아니오. 코미어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니까요. 코미어는 정말 똑똑해요. 성품도 좋아요. 코미어에 대해서 충분히 칭찬을 한다는 게 불가능 하네요”라고 화이트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코미어는 옛날 방식으로 행동해요. 거칠면서도 터프한 레슬러예요. 전사이기도 해요. 그의 성격의 모든 점을 좋아합니다” 

 
“그는 준비된 선수예요. 그 경기를 원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싸우겠다는 것처럼요”
 

LAS VEGAS, NEVADA - NOVEMBER 17:  UFC light heavyweight Daniel Cormier arrives at the UFC Time Is Now press conference at The Smith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on November 17, 2014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Elliott Howard/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코미어가 존 존스와의 경기를 준비할 때 훈련파트너들과 합이 잘 맞는 것을 알아차렸다. 6명 정도의 선수와 함께 훈련을 했고 그 중 록홀드도 포함되어있다.
돌이켜 보자면, 코미어에게 필요한 훈련은 그런 방식이 아니었다.
 
“지난 번엔 소수의 선수를 모아서 훈련을 했어요. 모두 뛰어난 자질을 지닌 선수였죠. 하지만 그 선수들 전부를 합쳐도 케인 벨라스케스 한 사람의 몫은 하지 못해요. 케인이 너무 특별한 겁니다. 가볍게 스파링을 해도 케인과 하는 스파링은 정말 힘들어요. 케인은 끊임없이 압박하는 선수거든요.”

 

코미어가 케이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이유 중 한 부분은 그의 체력 수준이다. 간단히 말해, 코미어는 지치지 않는다.하지만 그의 뛰어난 체력은 케인 벨라스케스가 없이 하는 훈련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팀 훈련에서 항상 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파트너를 바꿨는데 내 페이스를 따라올 수 없었기 때문이죠. 루크 록홀드를 죽을만큼 사랑하고, 루크는 훈련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해줬습니다. 하지만 케인과 같은 수준이 아니었어요.”

LAS VEGAS, NV - MAY 24:  An overhead view of the Octagon as Daniel Cormier (black trunks) slams Dan Henderson during the UFC 173 event at the MGM Grand Garden Arena on May 24, 2014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Josh Hedge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앤서니 존슨(19승 4패)를 상대로 촉박하게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존슨이 9연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만은 안디ㅏ. 존슨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상대로한 최근 경기(1월 24일)에서 완벽하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스타프손의 홈그라운드인 스웨덴에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존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코미어는 존슨이 위험한 상대라며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의견을 덧붙였다. 코미어는 베이더와의 경기를 대비해 레슬링과 강력한 타격을 겸비한 상대를 상대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기에 트레이닝 방식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체중감량을 좀 더 빨리 해야하는 것 뿐이예요. 그런 점을 제외하더라도 존슨과 배이더는 같은 타입이기 때문에 저는 괜찮습니다. 힘과 체력 면에서 양 선수 보다 내가 더 앞서니까요”

코미어는 아마도 이번 토요일 그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 확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중이 이번 경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확실치 않다.

그는 이번 경기가 ‘진짜' 타이틀 전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도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코미어의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불편하게 와닿는다. 하지만 하비에르 멘데스 코치는 진짜 타이틀 논쟁의 포인트를 이해하고 있다.

“존 존스는 종합격투기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언제 복귀할지 우리는 알 수 없지요. 그리고 이번 경기는 현재 최고의 선수인 두 명이 치르는 겁니다. 코미어가 이겨서 두 번 정도는 상위권 선수들을 상대해서 타이틀을 방어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존 존스가 격투기로 복귀하면 코미어와 존스가 다시 타이틀을 놓고 싸울 수 있겠죠”

멘데스 코치는 “하지만 지금은, 이 경기가 정당한 타이틀 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미어는 사람들은 이번 경기에서 진정한 코미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경기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봤습니다. 실수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내 자신을 몰아붙였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