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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2패 뒤 2승…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한국인 UFC 10호 파이터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해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UFC FIGHT NIGHT 117에서 일본의 전설 고미 타카노리를 1라운드에 쓰러트리며 첫 계약을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경기 직후 김동현은 "고미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격투기를 시작할 때 이미 세계 최고였다. 그 선수가 서양인들을 KO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다. 그와 싸울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끝낸 왼손 펀치는 전략 중 하나였으나 주된 전략은 그래플링이었다. "준비가 너무 잘 됐다"는 김동현은 "아직 타격에선 파괴력이나 센스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고, 고미가 좋아하는 복싱거리 밖에서 있다가 갑자기 치고 들어가 붙는 게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플링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경기가 끝난 셈이다.

2015년 서울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은 임현규를 대신해 긴급 투입되며 UFC와 4경기 계약한 김동현은 2연패로 위기에 빠졌으나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났다. 이번에 고미를 꺾기 전 호주 출신의 브랜든 오라일리에게 승리한 바 있다.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고미는 지금까지 김동현이 맞붙은 선수 중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데, 그런 그를 상대로 UFC에서의 첫 KO(TKO)승을 장식했다. 고미의 홈인 일본에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무엇보다 UFC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김동현에겐 고미와의 경기가 재계약을 결정짓는 중대한 일전이었다. 2패 뒤 1승을 거둔 상태에서 만약 패한다면 재계약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동현 측은 곧 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옥타곤에서의 적응은 끝났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경쟁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은 김동현이 바라는 바다.

경기 전 김동현은 "이기고 재계약을 맺는 게 최우선이며, 고미한데 질 실력인지 아니면 더 높이 올라갈 경쟁력을 갖췄는지 스스로를 증명해보고 싶다"며 "어서 빨리 랭킹에 들어 강자들과 싸우고 싶다. 그게 2차 목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반면 고미 타카노리는 커리어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전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최근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만큼 일본에서 싸우는 이번엔 꼭 승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5경기 연속 1라운드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