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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셔널 파이트 위크 2개 대회 스코어카드

 

2017년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가 마무리됐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TUF 25 피날레와 UFC 213 대회가 막을 내리며 두 대회의 승자와 패자는 모두 가려졌다. 두 대회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누구인지 스코어카드를 통해 확인해보자.

TUF 25 피날레

1 – 저스틴 게이지
금토 주말 이틀에 걸쳐 열린 22개 경기 중, 가장 빛났던 선수는 저스틴 게이지임이 틀림없다. 이번이 UFC 데뷔전이었던 게이지는 경기 전부터 받았던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前) WSOF 챔피언 게이지는 마이클 존슨과 밀고 밀리는 난타전에서 승리했다. 2017년 올해의 명승부(Fight of the Year)를 선정할 때 게이지 vs 존슨 전(戰)을 뛰어넘는 경기는 찾기 힘들 것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점은, 게이지는 옥타곤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말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제 게이지의 다음 경기를 기다려야 하고 매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 – 제시 테일러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에서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는 제시 테일러다. 테일러는 이번 시즌 TUF의 ‘명예 회복’ 주제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우승을 거머줬다. 9년 전 TUF에 처음 출전했을 당시 많은 팬들은 테일러의 우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경기장 밖에서의 난폭 행동 때문에 TUF 7 결승전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디에고 리마를 상대로 승리하며 명예를 회복하는 게 주된 줄거리인 것은 맞지만, 이번 시즌 토너먼트 경기 및 리마 전(戰)에서 테일러가 선보인 기량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금요일 승리를 통해서 34살 베테랑 테일러는 파이터로서의 정점을 찍은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한 것이다.

3 – 테시아 토레스
필자는 지난 주 여성 스트로급 테시아 토레스 vs 줄리아나 리마 전(戰)을 분석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선수는 스트로급을 달궈놓을 경기력을 최근에 선보인 적은 없지만,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의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올해 두 선수의 하반기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토레스는 인상적인 경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리마를 상대로 1승을 챙김과 동시에 리마에게 커리어 최초의 서브미션 패배를 안겼다. 토레스는 스트로급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토레스 vs. 미셸 워터슨 경기는 이제 더 많은 관심을 불러모을 것이다.

4 – 그레이 메이나드
지난 5년은 그레이 메이나드에게 힘든 시기였다. 2011년에는 프랭키 에드가를 끌어내리고 UFC 라이트급 타이틀 벨트에 수중에 넣기 직전까지 간 것만 두 차례다. 그러나 그 이후는 메이나드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에드가와 총 세 차례 싸웠던 메이나드는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 후, 2016년 7월 페더급으로 전향하기 까지 1승 4패를 기록했다. 금요일에 메이나드는 1승을 추가하며 페더급에서의 전적이 2승 1패로 만들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시하라 테루토를 꺾으면서 마침내 과거의 메이나드가 돌아온 것 같이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이나드 본인에게도 상쾌한 충격이었다. 페더급에서 그의 부활을 기대해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5 – 마이클 존슨
마이클 존슨은 저스틴 게이지에게 금요일에 패했다. 그러나 ‘오늘의 명경기’는 2명 선수가 연출하는 것, 존슨 또한 신예 게이지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한 경쟁심을 품고 있는 존슨에게 경기 후 보너스는 큰 위로가 되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경기를 통해 존슨은 많은 팬들을 확보했고, 라이트급 탑 15 선수와의 대결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UFC 213

1 – 로버트 휘태커
이번에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로버트 휘태커는, 조 로건에게 “이런 게 챔피언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맞는 말이다. 진정한 챔피언만이 5라운드 경기 중 1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으며, 화끈한 마무리를 자랑하는 요엘 로메로를 상대로 마지막 3,4,5 라운드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휘태커는 벨트를 가지고 당당히 고향 호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부상 때문에 전선에서 이탈해 있는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과의 대결을 확정지었다. 휘태커가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타이틀 전(戰)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비스핑에게는 손해일 것이다.

2 – 앤서니 페티스
전(前)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만큼 눈에 띄게 추락한 선수는 찾기 힘들 것이다. 2014년 12월 길버트 멜렌데즈를 꺾은 이후 페티스는 1승 4패를 기록했다. 2016년 말, 맥스 할로웨이에게 참혹하게 패하면 이 기간은 마무리 되었고 페티스의 페더급 실험도 끝나버렸다. UFC 213대회에서 라이트급으로 돌아온 페티스에겐 1승이 간절했다. 하지만 짐 밀러와의 경기는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쇼타임’ 페티스가 돌아왔다. 페티스는 예전의 기량을 마침내 되찾은 듯 싶었다. 페티스(30세)에겐 아직도 예전 타이틀을 회복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라이트급의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3 - 알렉세이 올레이닉
러시아의 알렉세이 올레이닉은 겉모습만 보자면 헤비급에서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마흔 살의 노장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최근 치른 14경기에서 13승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레이닉는 UFC 내에서 가장 강한 서브미션 실력을 보여줬으며 헤비급에서도 수준급의 KO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올레이닉은 화끈한 경기들을 만들어낸다. 자레드 로숄트 전(戰)과 빅터 페스타 전(戰)에서 오늘의 경기력 보너스를 수상하며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올레이닉은 토요일 트레비스 브라운과 대결했을 때 드디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리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번에도 브라운을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일반 팬층의 관심을 끌만한 경기였다. 상위 헤비급 랭커들에게 올리닉은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

4- 롭 폰트
롭 폰트는 언젠가는, 지난 토요일 더글라스 실바 데 안드라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자신의 프로 전적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로 회상할 수도 있겠다. 이 경기가 UFC 213 메인카드 이벤트로 승격되며 폰트는 방송 ‘황금 시간대’에서도 활동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자신이 단순히 KO에만 의지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타격으로 서브미션을 걸 상황을 만들어냈던 것은 맞지만, 자신의 모든 무기를 동원해 승리를 거두는 것이 종합격투기의 전부아닌가. 이번 경기에서 폰트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1승을 거뒀다. 폰트가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고 성장을 한다면 밴텀급 상위 랭킹에서도 충분히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5 – 트레빈 질스
트레빈 질스에게는 현재 링네임이 없다. 하지만 제임스 보치노비치를 상대로 KO 승을 거둔 질스에게 별명을 하나 붙여야 한다면, ‘스무스(Smooth)’가 적절하리라. UFC 213 대회 시작을 알린 질스의 경기를 본 후 처음 생각난 단어가 ‘부드럽다’였기 때문이다. 상대 보치노비치에게도 이번 경기는 UFC 데뷔전, 짧은 경기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질스는 UFC에서 20경기 정도 치른 베테랑 같아 보였다. 질스는 경기를 장악하며 수월한 경기 진행 능력을 보였다. 저스틴 게이지의 데뷔전과 같은 종류는 아니었겠지만 인상에 깊이 남는 경기였음은 틀림없다. 한 체급 아래 미들급으로 돌아가 치를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신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