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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이어진 메이웨더-맥그리거 LA 프레스 투어

 

화요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생애 첫 복싱 경기 기자회견이었다. 하지만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자신감을 가지고 단상 위에 오르며 오는 8월 26일의 상대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내려다 보며 재빨리 현장의 분위기에 적응했다. 그리고 거의 5분 30초 간 연설을 이어나갔다.

맥그리거는 미소를 지으며 “그 누구도 이런 이런 업적을 쌓지 못했다.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한 달이 약간 더 남은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치르는 복싱 데뷔전이지만, 상대는 현존 최고의 복서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49승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메이웨더를 상대로도 승리를 예언했다.

“4라운드 이내에 KO시키겠다. 내 말을 기록해두라. 움직임, 힘, 강렬함, 메이웨더는 이런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 무섭지 않다. 룰의 제한이 있는 경기이다. 격투기의 관점으론 ¼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싸움이었다면 1라운드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핀스트라이프 무늬의 푸른 색 정장을 갖춰입은 맥그리거는 단상 위에서도 전혀 긴장감이 없는 듯 보였다. 이에 반해 머니 팀의 훈련복을 입고 48이란 숫자가 새겨진 모자를 쓴 메이웨더는 심각한 태도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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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이웨더는 마이크를 잡으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관중의 함성과 받으며 말을 쏟아내는 메이웨더는 무대를 걸어다니며 자신의 상대 맥그리거를 도발했다.

메이웨더는 “21이라는 숫자가 나에겐 의미가 있다. 21년간 상대를 쓰러뜨려왔다. 링, 옥타곤 상관치 않는다. 어디든 올라가서 쓰러뜨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 안드레 베르토와의 경기 이후 경기를 갖지 않았던 메이웨더, 하지만 다음 희생양은 맥그리거라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다.

40세의 메이웨더는 28세의 상대 메이웨더를 두고 “난 노장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나는 20년 전과 같지 않다. 5년전, 2년전의 나와도 같지 않다. 하지만 맥그리거를 쓰러뜨릴 힘은 충분히 남아있다”

맥그리거가 2016년 네이트 디아즈에게 패한 것을 두고 메이웨더는 “미스터 탭아웃이 포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얼굴부터 앞으로 쓰러질지, 등부터 뒤로 쓰러질지 정해라. 어떤 게 맘에 드나?”라고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 국세청과 관련된 사안을 거론하며 메이웨더를 도발했던 맥그리거, 하지만 메이웨더의 한 마디가 맥그리거를 자극한 듯 했다. 메이웨더가 100만 달러짜리 수표를 기자회견장 관중에게 내보이자 맥그리거는 “세금징수원에게 줄 돈”이라며 끼어들었다.

메이웨더는 “내가 국세청이다. 너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즐기는 듯 했다. 메이웨더-맥그리거 프레스 투어는 3개국 4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다. 복싱 5체급을 제패한 메이웨더, 도발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상대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정도의 이벤트가 가능하려면 두 명의 전사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8월 26일은 맥그리거에게 끔찍한 날이 될 것이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