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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율 90% 대 80%의 대결, 둘 중 하나는 끝장난다

 


2011년 말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UFC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를 손쉽게 격파한 뒤 당시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대결을 확정지었을 때, 둘의 대결은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를 가리는 일전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자 출신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던 오브레임과 종합격투기에서 절정의 복싱 실력을 과시하던 도스 산토스의 대결은 타이틀전 유무를 떠나 매우 흥미진진한 매치업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상황은 변했다. 이젠 두 선수를 독보적인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라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스티페 미오치치는 K-1 우승자 출신의 마크 헌트를 KO시켰을 정도로 탄탄한 타격 실력을 갖췄고, 돌아온 안드레이 알롭스키의 타격 역시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네 명의 선수 모두 헤비급 톱5 내에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얼마 전 미오치치는 알롭스키를 꺾었고, 오브레임은 도스 산토스를 제압했다. 그리고 이번엔 오브레임과 알롭스키가 만난다. 네 명의 선수 중 두 베테랑 타격가가 만나는 셈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UFN 로테르담의 메인이벤트 오브레임 대 알롭스키. 두 선수가 걸어오며 남긴 데이터로 각각의 장단점을 되새기고 이번 대결을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물론 이 수치가 승리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공격의 파워나 스피드, 타이밍, 최근 분위기 등 수치로 나타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알롭스키 KO율 68%…오브레임은 서브미션으로 19승

80년생 오브레임과 79년생 알롭스키는 나란히 199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경기를 치르며 바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경력 차이는 적지 않다. 오브레임이 40승 14패 1무효를 기록하며 55전의 전적을 쌓은 반면 알롭스키는 25승 11패 1무효로 37전을 기록 중이다. 더군다나 오브레임은 15전의 프로 킥복싱 전적도 보유 중이다. 오브레임의 승률은 72%, 알롭스키는 67.5%다.

같은 타격가지만 피니시 기록의 차이가 적지 않다. 알롭스키가 25승 중 17승을 KO로 따내며 68%의 높은 KO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오브레임은 40승 중 17승을 KO로 피니시하며 43%의 KO율을 나타냈다.

반면 오브레임은 서브미션 승이 의외로 많다. 무려 19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그 중 8승이 길로틴 초크 승리). 서브미션을 더했을 때의 피니시율 역시 오브레임이 90%로, 80%의 알롭스키를 앞선다.

신체조건은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193cm로 신장이 동일하며 리치에선 203cm의 오브레임이 196cm의 알롭스키보다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 체중의 경우, 가장 최근 경기 기준 오브레임은 110.22kg, 알롭스키 111.81kg이다.

오브레임, 알롭스키보다 효율적인 타격 구사

타격가로서 최고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적게 맞고 많이 때리는 것이다. 그런 타격의 효율에 있어서 오브레임이 알롭스키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브레임이 분당타격적중횟수 3.81회와 분당타격허용횟수 1.66회를 기록 중인 것에 비해 알롭스키는 분당타격적중횟수 3.16회에 분당타격허용횟수 2.32회의 수치를 나타냈다.

타격가 치고 공격 횟수가 많지 않은 오브레임이 분당타격적중횟수에서 앞섰다는 것은 곧 공격의 성공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브레임의 타격성공률은 60.26%, 알롭스키는 40.82%란 결과가 나왔다. 차이가 적지 않다. 타격 방어율 역시 64.49%의 오브레임이 62.85%의 알롭스키를 근소하게 제쳤다.

알롭스키는 누구보다 높은 KO율을 자랑하지만, 패했을 때의 임팩트도 그만큼 큰 편이다. 11패 중 8패가 KO에 의해 기록됐다.

그래플링은? 타격에 치중하는 알롭스키

앞서 설명했듯이 같은 타격가임에도 두 선수가 기록한 승리의 종류는 완전히 다르며, 그런 기록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서브미션승을 따낸 오브레임이 상대적으로 그래플링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브레임의 경기당 평균 테이크다운 시도 횟수는 1.63회이며 성공률은 65%로 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경기당 서브미션 시도 횟수는 1.07회였다.

반면 알롭스키의 그래플링 활용은 낮은 편이었다. 경기당 평균 테이크다운 시도 횟수는 0.35회에 그치고 성공률 역시 40%로 높지 않았다. 서브미션 시도는 경기당 0.52회를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이크다운 방어에선 알롭스키가 돋보였다. 알롭스키는 무려 85.19%를 기록하며 77.94%의 오브레임을 넘어섰다. 테이크다운 방어는 타격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수적인 능력치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