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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 vs. GSP: 이제는 최강자를 가릴 때!

마이클 디산토가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피에르의 슈퍼파이트에 대해 이야기한다.

Anderson Silva
현재 전 세계 MMA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조르주 생피에르 vs. 앤더슨 실바' 슈퍼파이트 성사 여부이다. UFC 역사상 두 명의 챔피언이 전성기에 맞붙은 일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004년 BJ 펜이 웰터급으로 증량해 챔피언 맷 휴즈를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제압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지만,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BJ 펜이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자로 거론돼던 시점은 아니었다. 2007년 반다레이 실바와 척 리델이 격돌했을 때에는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넘긴 시점이었다.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자를 가리는 매치는 UFC에서 실현된적이 없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사정은 복싱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 간의 슈퍼파이트가 실현되나 싶었지만 두 선수는 약물 검사 방식 등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결국 합의해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파퀴아오가 최근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패하기까지 하면서 두 선수간의 슈퍼파이트는 김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르주 생피에르 vs. 앤더슨 실바' 슈퍼파이트가 실현된다면 새로운 UFC의 흥행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전 세계 MMA 최강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현재 두 선수 모두 매 경기 UFC 역사를 새로 쓰며 각 체급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실바는 무려 10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최다 타이틀 방어, 최다 타이틀전 승, 최다 연승, 최장기 타이틀 보유, 최다 피니쉬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차엘 소넨과의 1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마치 스파링 하듯이 가볍게 상대를 제압하는 경이로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생피에르 역시 7차 타이틀 방어를 기록 중이며 19개월간의 부상 공백을 감안해본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기록을 과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실바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독보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적수가 없는 상황에서 예전만큼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기 집권 중인 챔피언이 매너리즘에 빠질 경우 의외의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어쩌면 마이클 비스핑, 크리스 와이드먼, 비토 벨포트, 마크 무뇨즈와 같은 미들급의 컨텐더들 역시 이미 이런 부분을 간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실바는 미국 나이로 올해 38세로 파이터로서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다. 실바에게 유일한 혹은 최대의 적은 어쩌면 흐르는 세월일 것이다. 모든 파이터들과 마친가지로 실바 역시 노쇠화에 따른 기량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순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실바의 UFC와의 계약은 이제 두 경기만이 남아있다. 만약 남은 두 경기에서 우선 생피에르와의 계약체중 경기에서 승리한 후 (실바에게 웰터급으로의 감량을 종용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트헤비급의 존 존스마저 잡아낸다면 앞으로 그 누구도 완성할 수 없는 커리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바가 존스와 먼저 맞붙는 시나리오도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체급 등의 요소를 감안해볼때 생피에르와 먼저 싸운 후 존스와 맛붙는 것이 보다 이상적인 순서일 것이다.

Georges St-Pierre생피에르의 입장에서도 지금 실바와 경기를 갖는 것은 전혀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최근 생피에르는 19개월의 부상 공백을 털고 최대의 난적 카를로스 콘딧을 제압해냈다. 그리고 다음 도전자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조니 헨드릭스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UFC 사상 최고의 빅매치가 될 실바와의 슈퍼파이트 대신 헨드릭스와의 웰터급 타이틀전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만약 헨드릭스에게 패하기라도 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생피에르가 실바와 싸우게 될 경우엔 계약 체중으로 경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실바에게 웰터급으로의 감량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이다. 또한 계약 체중으로 경기를 갖을 경우 생피에르는 웰터급 타이틀을 걸지 않아도 된다. 패하더라도 어느 정도 체중차로 인한 열세였다고 합리화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패배 후 얼마든지 다시 웰터급에서 최강자의 지위를 이어나갈 수 있다.

물론 계약 체중으로 맛붙을 경우 생피에르가 열세에 놓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경우 생피에르에게 실바는 카를로스 콘딧보다 훨씬 더 크고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BJ 펜이 맷 휴즈를 꺾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펜은 당시 라이트급에서 두 번이나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후 웰터급으로의 증량을 단행했다. 그리고 당시만 하더라도 파운드 포 파운드 최강자로 평가받던 챔피언 맷 휴즈를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켜냈다.

다시 말해 BJ 펜이 해낸 것을 생피에르가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두 선수의 커리어를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슈퍼파이트를 실현시킬 최고의 적기이다. 그리고 계약체중이 가장 합리적인 경기 방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