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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print - GSP vs. 콘딧

마이클 디산토가 UFC 154 메인이벤트 ‘조르주 생피에르 vs. 카를로스 콘딧’을 예상해본다.

UFC 154: GSP vs. Condit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UFC 팬들의 최대 화두는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피에르 중 과연 누가 최고냐 하는 것이었다.
두 선수는 2006년 나란히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생피에르는 타이틀 1차방어전에서 언더독 맷 세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곧바로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반면 실바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타이틀 10차 방어에 성공, UFC 역사상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생피에르 역시 곧바로 재기에 성공, 이후 6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실바 다음으로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생피에르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18개월이라는 긴 휴식기를 가져야만 했다.

생피에르가 옥타곤을 떠나있는 동안 실바는 UFC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그러나 생피에르는 결코 UFC 최강자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전적 등을 기준으로 할 때 실바가 생피에르 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파이터로서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의 실바와 달리, 생피에르는 앞으로 미래가 창창하다. 충분히 더 많은 업적을 쌓아나가며 실바와의 간격을 좁혀나갈 기회가 있는 것이다.

생피에르는 오랜 부상 공백 끝에 11월 18일 UFC 154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실바와의 간격을 좀 더 좁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생피에르의 상대 카를로스 콘딧은 웰라운드 파이터로 카운터와 피니쉬에도 일가견이 있다. 실제 그가 거둔 총 28차례의 승리 중 판정승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26경기는 KO나 서브미션을 통한 승리였다.

문제는 과연 콘딧이 생피에르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강자냐는 것이다.

결국 이번 경기 승부의 열쇠는 ‘테이크다운’이 될 것이다.
생피에르는 이번에도 테이크다운을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고 콘딧은 어떻게든 이를 방어해내야만 하는 입장이다.

사실 UFC에 입성할 때만 하더라도 전혀 아마추어 레슬링 경력이 없던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피에르는 놀라운 레슬링 기량을 선보이며 UFC 역사상 최강의 레슬러로 부상했다. 실제 UFC에서 그의 테이크다운 성공률은 무려 77.3퍼센트에 달하며 총 68차례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생피에르는 조쉬 코스첵와 같이 레슬링에만 의존하는 다른 레슬러들과 달리 타격과 레슬링을 섞어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생피에르의 레슬링이 옥타곤에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이다.

생피에르가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면 콘딧도 그의 테이크다운을 완벽히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생피에르는 일단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나면 그라운드 앤 파운딩으로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랜디 커튜어와 마찬가지로, 포지션을 역전 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서브미션을 시도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포지션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콘딧 역시 생피에르의 강력한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다.
콘딧 입장에서는 당연히 스탠딩 타격전을 원할 것이다. 물론 생피에르도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러나 스탠딩에서 상대를 KO시킬만큼 강력한 타격을 보여준 적은 드물다. 생피에르는 결코 콘딧과 타격전을 펼치는 것을 선호하진 않을 것이다.

콘딧은 서브미션에 능할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타격 실력도 보유하고 있다. 킥복서 댄 하디를 카운터 펀치로 실신시켰고 UFC 선수 중 최고의 복싱 스킬을 자랑하는 닉 디아즈를 아웃복싱으로 잡아낸 바 있다.

콘딧은 이번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생피에르가 테이크다운 기회를 잡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생피에르의 승리를 점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피에르의 부상 전력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생피에르가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예전과 같이 강력한 테이크다운과 무한 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무릎 부상이 생피에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모든 결과는 11월 17일(현지시각) UFC 154에서 드러날 것이다. 생피에르는 진정한 웰터급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그리고 향후 앤더슨 실바와의 슈퍼파이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그러나 콘딧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결국 최대의 변수는 생피에르가 얼마만큼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됐는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