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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52 논평

존스의 무적 신화는 계속된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다시 한번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존스는 마우리시오 쇼군, 퀸튼 잭슨, 라샤드 에반스, 료토 마치다에 이어 비토 벨포트마저 제압하며 전 챔피언 5명을 연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해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존스의 우세를 점쳐왔기에 이번 승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1라운드 벨포트의 기습 암바가 완벽히 들어갔음에도 존스가 이를 버텨냈다는 사실이다. 팔이 부러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에서도 존스는 끝까지 탭을 치지 않았고 결국엔 전세를 뒤집어냈다. 팬들 입장에서는 항상 압도적으로 상대를 요리해온 존스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존스의 다음 상대는?

존스는 이제 막 4차 타이틀방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적수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강한 포스를 보여줬다. 쇼군, 마치다, 잭슨, 에반스... 기라성 같은 파이터들이 처참히 무너졌다. 과연 더 이상 적수가 있기는 한 것일까? 

현 시점에서 존스에 대적할만한 선수로는 다음 3명 정도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댄 헨더슨. 알렉산더 그스타프손. 앤더슨 실바.

댄 헨더슨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최근 8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기도 했다. 어쩌면 헨더슨 이야말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이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 레슬러 출신으로 엄청난 맷집을 자랑하며, 동체급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오른손 핵펀치까지 장착하고 있다.  실제 헨더슨은 존스의 다음 상대로 낙점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구스타프손 역시 존스와 멋진 경기를 펼칠만한 선수로 손색이 없다. 25세의 구스타프손은 장신에 긴 리치를 갖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복싱 스킬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레슬링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존스가 이러한 점을 집중공략 한다면 구스타프손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존스가 스탠딩을 고집할 경우 구스타프손의 복싱스킬에 의외로 고전하게 될 수 있다. 

앤더슨 실바 vs. 존 존스…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드림매치다. 이 경기의 승자는 그야말로 최고 중의 최고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문제는 정작 두 선수는 서로와의 매치업에 별로 흥미가 없는 듯 하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실바 vs. 존스 보다는 실바 vs. 생피에르 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실바는 10월에 스테판 보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조르주 생피에르는 11월 카를로스 콘딧과의 통합 타이틀전이 예정돼있는 상황이다. 물론 실바가 조르주 생피에르에게 승리할 경우 실바 vs. 존스 라는 사상최고의 드림매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패했지만 명예 회복에 성공한 벨포트

존스와의 경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존스의 우세를 점쳐온 것이 사실이다. 비토 역시 라이트헤비급의 ‘제왕’ 존스 앞에서는 또 다른 희생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존스라지만,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포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벨포트는 1라운드 기습 암바공격으로 존스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엄청난 선전을 펼쳤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 

비스핑, 차기 대권 주자?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비스핑은 언제나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이번 경기에서 비스핑은 타격, 테이크 다운, 그라운드 싸움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브라이언 스탠을 제압해냈다. 사실상 이긴 것이나 다름 없었던 최근 차엘 소넨과의 경기까지 포함한다면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마크 무뇨즈에게 인상적인 KO승을 거둔 크리스 와이드먼이 타이틀 도전자로 급부상한 것이 사실이지만, 비스핑 역시 충분히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브라이언 스탠, 한계점에 도달?

미 해병대 출신의 브라이언 스탠은 미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인격도 훌륭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MMA 파이터로서도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확실한 약점을 노출하며 파이터로서 한계점에 봉착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얼마 전 경기에서는 차엘 소넨의 레슬링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UFC 152 경기에서도 비스핑에게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에서 밀리며 완패하고 말았다. 

미국 나이로 32세인 그는 과연 파이터로서의 한계점에 봉착한 것일까? 사실 30대 이상의 파이터가 기량을 한 차원 향상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탠은 예외일 수 있다. 지금껏 그는 매 경기마다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MMA계에 다소 늦은 나이에 입문한 것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완패했다고 해서 스탠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반대로 비스핑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한 선수임이 입증된 경기였다고 평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스탠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파이터다. 크리스 와이드먼이 팀 보에치에게 승리할 경우, 2013년에는 와이드먼 vs. 스탠 경기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