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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N 런던 대회의 화두 : 비스핑과 실바

 

마이클 비스핑-앤더슨 실바 대결과 관련한 많은 스토리에서 한 가지가 있다면,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번 경기를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이 대결이 몇 년 늦게 실현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실현되었던 다른 많은 경기와는 다르게, 이번 경기에서는 성사시기가 언제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바는 역시 런던에서도 실바였다. 비스핑의 설전을 이리저리 피해갔다. 한 번 발을 삐끗했을지는 모르지만, 80%만 발휘하는 앤더슨 실바라도 여전히 옥타곤 안에서는 최고의 선수였다.
금주 내내 비스핑은 실바의 주의력을 흔들기 위한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비스핑의 자부심은 숨겨져있는 듯 했다. 비스핑은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비스핑은 지금까지 싸워오면서도 잡아내지 못했던 그 승리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실바는 비스핑을 상대로 심각한듯, 즐기는 듯하는 전형적인 공격패턴을 들고나왔다. 1라운드는 확실히 비스핑이 가져갔다. 2라운드와 4라운드 또한 마찬가지다.

UFN 런던 대회의 화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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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에게 거둔 승리, 비스핑의 꿈이 실현되다.
보통은 이번 시리즈에서 대회에서 중요했던 몇 가지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UFN 런던 대회에는 단 한가지 밖에 없다.
자국 팬 앞에서 실바를 꺾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하던 비스핑은 참지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UFC에서만 25경기, 비스핑은 마침내 자신의 선수경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 승리는 최상의 타이밍에, 최고의 장소에서 거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번 승리는 마치 어릴적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과도 같다”라고 비스핑은 말했다. “조국의 수도에서, 좌석이 매진된 O2 아레나에서 앤더슨 실바와 싸우는 것? 이다 더 근사한 경기가 있을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전쟁이었다. 밀고 밀리는 접전이었고 관중들도 즐겼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이번 경기를 즐겼으며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당연히 다른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바로 비스핑이 거의 질뻔했던 그 순간이다. 3라운드 종료가 몇 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우스피스를 떨어뜨렸고, 허브 딘 주심을 바라보며 마우스피스를 다시 주워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허브 딘 주심은 비스핑의 요청을 무시했다.
그리고 비스핑이 주심을 쳐다보고 있던 시점에 앤더슨 실바의 플라잉 니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비스핑은 경기 종료 벨이 울리기 직전에 몸이 접히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엄청난 장면이었다. 하지만 짧게 정리하자면, 허브 딘 주심은 비스핑의 요청에 응해 마우스피스를 주워준 것도 아니었으며 앤더슨 실바를 승자로 선언하지도 않았다.(실바가 마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처럼 자축하긴 했지만). 그리고 비스핑은 계속해서 4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큰 타격을 입은 후였지만 경기를 계속하려는 비스핑의 의지는 여전했다.
“경기를 계속하려는 것이 당연했다”라고 비스핑은 밝혔다. “내 몸에 숨이 남아있는 한 나는 계속해서 경기를 할 것이다. 라운드가 끝났을 때 별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게 끝이라고 말하지마, 제발’하는 심정이었다. 운 좋게도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고 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경기가 치러지기전까지 많은 말이 오갔다. 비스핑의 전략의 일부였다. 설전도 결국은 격투기의 일부다. 비스핑은 실바가 부정행위를 했다며, 실바의 업적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비스핑이 해야할 일이었다. 비스핑은 역대 최고 선수 중 1명과 싸운 것이다. 비스핑은 실바의 화를 돋워야 하는 입장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비스핑은 재빨리 실바가 격투계에서 지니는 위상을 인정했다. 비스핑은 자신이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이후로 실바가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물론 전에 내가 했던 발언들도 있긴 하지만, 나는 앤더슨 실바에게 최상의 존중심을 지니고 있다”라고 비스핑은 말했다.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는 개인적인 도전이었으며 내 선수생활 중 거둔 승리 중 가장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