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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서희, 설 연휴에도 구슬땀…이번엔 연승이다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 모두가 고향에 있는 부모를 찾아가며, 이때만큼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소중한 시간을 갖지만 한국 최초의 여성 UFC 파이터 함서희는 연휴를 잊었다.

함서희는 자신의 소속팀 팀매드에서 설날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내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본가는 서울로, 함서희는 훈련을 위해 부산에서 거주 중인 경우인데 이번엔 서울을 찾지 않았다.

그녀가 연휴를 반납하고 훈련에 몰두하는 이유는 다음 달 호주에서 중요한 경기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함서희는 3월 20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85에 출전해 백 롤링스와 대결한다.

함서희의 현재 UFC 전적은 1승 1패로, 2014년 말 데뷔전에서 조앤 칼더우드에게 판정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지난해 11월 한국대회에선 자신보다 신장이 13cm나 큰 코트니 케이시를 꺾고 한숨을 돌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으며, 함서희는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만약 내가 대회사 입장이라면 체격이 작은 선수가 부진하면 그냥 두지 않았을 것 같다. 윗 체급에 도전해 2연패를 하면 더 데리고 있을 필요성을 못 느낄 듯 싶다. 가망이 없다고 느껴 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최근 선수층이 두터워지며 여성부 스트로급에도 퇴출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할 정도로 큰 부담을 안고 싸웠음을 털어놨다.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일단 위기를 넘겼다는 생각에 큰 다행으로 느껴졌다. "또 지면 퇴출 위기였는데 다행히 서울에서 그 고비를 넘겼다. 일단 생명을 연장한 셈이라 작은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허나 배수의 진을 쳐야만 하는 것은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패할 경우 위험한 위치에 처하는 것은 아직까지 변함없다. 안정권에 들어섬에 있어 이번 경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또 승리해야만 더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다.

목표는 승리. 그러나 함서희는 마음을 비웠다. 욕심을 내다가 화를 부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기고 싶은 욕심도 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음 편히 준비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함서희의 이번 상대인 벡 롤링스는 UFC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원래 둘은 지난해 5월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함서희의 건강 악화로 취소된 바 있다. 함서희는 "호주 대회에 출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롤링스와 붙겠다는 예상을 이미 했다. 내 대신 출전해 KO패한 리사 엘리스의 몫까지 다한다는 마음으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