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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워터스 "김동현도 해병? 벌써 형제처럼 느껴져"

 


김동현 대 도미닉 워터스의 대결은 소위 말하는 '미스매치'에 해당한다. 김동현이 2008년 데뷔해 옥타곤에서만 11승 3패 1무효의 전적을 기록하며 7위에 랭크돼있는 반면 워터스는 모든 커리어를 합해도 김동현의 UFC 전적에조차 미치지 못한다. 1패가 그가 UFC에서 남긴 커리어의 전부, 종합격투기 총 전적은 9승 3패다.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지만 분명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대진은 아니다.
당연히 정상적으로 잡힌 경기가 아니다. 이것은 명분을 강조하는 UFC의 매치메이킹 방향과 거리가 멀다. 원래 김동현의 상대는 호르헤 마스비달. 그러나 마스비달이 벤 헨더슨의 상대로 투입되며, 김동현과 맞설 자리가 비었다. 상대는 세계적인 강자 김동현, 더군다나 대회 2주를 남기고 대결 요청에 응할 파이터를 찾기란 어려웠다. 여기에서 나타난 용자가 워터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동현이 이길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워터스는 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서울의 미디어데이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기에 대결을 수락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터스는 "체력에 확실한 자신이 있고 평소 열심히 운동했기 때문에 응할 수 있었다. 짧은 기간 코치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김동현을 이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의 코치는 종합격투기의 3대 명장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그렉 잭슨이고, 그의 동료 중 한 명은 과거 김동현을 이긴 바 있는 카를로스 콘딧이다.
김동현을 상대하는 워터스의 가장 큰 숙제는 테이크다운 방어다. 김동현이 늘 자랑하는 알고도 못 막는 테이크다운, 그것을 막지 못하면 승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초반 기습 공격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워터스 입장에선 이기면 대박, 설령 패한다 해도 크게 잃을 게 없는 경기이기도 하다.
테이크다운 방어에 대해 워터스는 쿠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김동현의 스타일을 보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그 스타일을 깰 준비를 했다. 코치가 짜준 전략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만 설명했다. 승리할 수 있는 근거가 뭐냐고 묻자 "내가 김동현에 비해 빠르고 힘이 좋다. 그리고 레슬링 방어에 자신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둘의 대결은 한국과 미국 해병대의 대결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동현은 2001년 해병대 894기로 복무했고, 워터스는 2007년부터 4년간 미해병으로 활동했다. 김동현은 이에 대해 "국적은 달라도 해병은 해병이다. 후임이 선임을 이길 수 없는 것이 해병대의 진리"라며 필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해병대 복무는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좋은 경험이었다"는 워터스는 "그가 해병대 출신인 것은 몰랐다. 이곳에 온지 15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김동현이 형제처럼 느껴진다. 시기로 따지면 김동현이 선임이지만 결국 먼저 저무는 것도 선임이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