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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 데뷔 앞둔 도스 안요스 "벨트 향해 다시 달려갈 것"

 


2016년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불운했던 해로 기억된다. 2015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1차 방어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도스 안요스는 이듬해 에디 알바레즈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토니 퍼거슨에게마저 승리를 내줬다.

2연패. 정상에 있었던 그였기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그의 기량이나 경쟁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었다. 패했던 두 경기 모두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였다. 위기의 상황에서 버티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연패 뒤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1월 초 "난 라이트급 정상에 올랐었지만 항상 힘들게 체중을 맞춰야 했다"며 "이제 최고의 상태로 싸우길 원하며, 내겐 새 목표가 있다. 웰터급으로 이동한다"며 체급 전향을 선언했다.

우발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동안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감량과 사투를 벌였던 그였고, 그런 스트레스가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웰터급에서 경쟁하기에 체격이 작은 편이기에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장점도 확실하다. 최고의 상태로 싸울 수 있다.

"이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난 경기를 준비할 때만 되면 2~3개월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몸 상태가 좋은 만큼 5라운드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6월 17일 도스 안요스는 싱가포르에서 타렉 사피딘을 상대로 웰터급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피딘은 웰터급 랭킹 11위로, 톱10 문지기로 불린다. 바로 전 경기에선 김동현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도스 안요스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체급 전향이 건강에 이롭고 삶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으로 이주하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족들에게 챔피언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그 시간 매우 행복했다. 웰터급 타이틀 역시 손에 넣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장 큰 무기는 경험과 나이다. 한 체급의 정상에 선 경험은 웰터급에서의 전망을 밝게 한다. 그리고 도스 안요스는 아직 32세다. 활동할 시간이 충분하다. 더군다나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으로, 첫 경기에서 10위권 파이터와 대결하는 만큼 3~4승이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라이트급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체급이지만 난 챔피언에 올랐다. 몸도 건강하고 각오도 충분한 만큼 다시 벨트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도스 안요스는 "적어도 5년 동안은 최고의 기량으로 싸울 수 있다. 아직 가진 것이 많다. 나는 내가 해낼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