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전의 재미를 느끼길 원하는 팬이라면 이 경기가 제격이다. 산토스와 워커의 파이팅 스타일을 고려하면 재미가 보장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타격가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산토스는 수준 높은 하드펀처로, 옥타곤에서 거둔 13승 중 11승을 KO(TKO)로 장식했다. 지금은 라이트헤비급에서 경쟁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들급에서 가장 많은 KO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돼있다. 조니 워커는 공격 옵션이 다양하며 순간적인 센스가 돋보인다. 펀치는 물론 엘보, 백스핀블로, 플라잉니킥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피니시 시킨다. 그가 산토스를 넘는다면 단숨에 10위에서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둘의 경기는 당연히 화끈하고 치열한 타격전으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정다운 vs 케네디 은제츠쿠(17일, UFC FIGHT NIGHT 195)
국내 유일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의 UFC 4승 도전. 2019년 UFC에 진출한 정다운은 옥타곤에서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상대를 만났다. 은제츠쿠 역시 2019년 UFC에 입성했으며 현재 3연승 중이다. 타격가이며 신장도 195cm로 비슷하다. 이전 경기에서 레슬링을 활용하며 승리했던 정다운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궁금해진다.
파울로 코스타 vs 마빈 베토리(24일, UFC FIGHT NIGHT 196)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패한 두 파이터가 맞선다. 랭킹 2위 코스타는 1년 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아데산야와의 타이틀전에서 완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코스타는 올해 로버트 휘태커, 재러드 캐노니어와의 맞대결이 부상으로 무산되며 공백이 길어졌다. 5위 베토리 역시 아데산야에게 패한 뒤 이번이 복귀전이다. 그는 지난 6월 첫 타이틀전에서 판정패했다. 둘의 스타일은 차이가 있다. 코스타가 13승 중 11승을 KO(TKO)로 장식한 폭발적인 타격가라면, 베토리는 17승 중 9승을 서브미션으로 끝냈을 정도로 그래플링에 능한 웰라운드 파이터다.
최승우 vs 알렉스 카세레스(24일, UFC FIGHT NIGHT 196)
출발은 불안했지만 흐름이 좋다. 한국인 페더급 파이터가 UFC 4연승에 도전한다. 이기면 랭킹 진입의 기반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 그의 이번 상대인 카세레스는 2011년 UFC에 데뷔해 약 10년간 24전(13승 10패 1무효)의 경험을 쌓으면서 잔뼈 굵은 중견 파이터로 성장했다. 특히 2013년 강경호의 옥타곤 데뷔전 상대로 나서면서 국내에도 알려진 바 있다. 그 역시 최근 4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그라운드에서의 서브미션에 강점을 나타낸다. 최승우는 지난 경기에서 줄리안 에로사를 1라운드에 꺾은 뒤 올해 한 경기를 더 뛰어 4연승으로 2021년을 마감하고, 내년 랭킹 진입을 타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박준용 vs 그레고리 로드리게스(24일, UFC FIGHT NIGHT 196)
한국인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이 수면 위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겨 4연승을 한다면 보다 인지도 있는 상대와의 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세 경기가 판정승이었던 만큼 피니시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상대는 브라질 출신의 신예 그레고리 로드리게스다. 지난 6월 UFC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뒀고 이번이 두 번째 경기다. 그의 총 전적은 10승 3패이며 KO와 서브미션으로 4승씩 거둬들였다.
얀 블라코비츠 vs 글로버 테세이라(31일, UFC 267)
라이트헤비급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타이틀에 도전하며 잠시 정체됐었지만 랭킹 1위 테세이라가 결국 타이틀에 도전한다. 블라코비츠는 지난해 도미닉 레예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올해 아데산야를 넘고 첫 방어를 완수했다. 테세이라는 2014년 챔피언이었던 존 존스에게 도전해 패한 뒤 주춤하는 듯 했으나 2019년부터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1979년생으로 나이는 적지 않으나 특유의 우직한 파이팅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아메리칸드림의 꿈을 이룰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