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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역대 UFC 미들급 제왕

초대 챔피언: 데이브 메네
19년이 지난 만큼 팬들에게 크게 기억되고 있진 않지만, 역사적인 UFC 미들급 타이틀의 첫 주인공은 데이브 메네라는 미국인 파이터였다. 그는 2000년 UFC 24에서 데뷔했으며, 잠시 타 단체에서 활동하다 2001년 UFC 복귀전이자 초대 타이틀결정전에서 길 카스티요에게 5라운드 판정승을 거두고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그러나 첫 방어전에서 타이틀을 잃은 뒤 타 단체에서 뛰다 UFC 복귀를 반복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2대 챔피언: 무릴로 부스타만테
윤동식과의 대결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무릴로 부스타만테. 그는 2002년 UFC 35에서 데이브 메네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주짓수 기반의 완성형 파이터였던 부스타만테는 맷 린들랜드에게 서브미션을 거두며 첫 방어전을 완수한 뒤 프라이드로 둥지를 옮겨 경쟁했다. 칼슨 그레이시에게 10살 때부터 주짓수를 배운 그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함께 브라질리언 탑팀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데이브 메네와의 리턴매치를 끝으로 글러브를 벗었다. 

3대 챔피언: 에반 터너
무릴로 부스타만테의 이적으로 미들급 타이틀은 2년 이상 주인 없는 시기를 보내다 2005년 에반 터너가 왕좌에 앉았다. 터너는 2004년 로비 라울러를 꺾고 타이틀전 기회를 잡은 뒤 데이비드 터렐을 물리치고 꿈을 실현했다. 하지만 첫 방어전에서 타이틀을 잃더니 지지부진한 활동을 이어가다 비극의 결말을 맞았다. 2008년 6월 켄달 그로브에게 패한 이후 세상과 단절한 채 술에 찌든 생활을 하던 그는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났다가 사막에서 조난사했다. 경찰은 사막 지대 한가운데서 오토바이의 휘발유가 떨어져 도보로 사막을 벗어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4대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
역사상 최강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프랭클린은 전직 물리교사 출신으로 격투기를 취미로 하다 프로파이터로 전향한 경우다. 대표적인 웰라운드 파이터로 명성이 높았으며 훌륭한 인격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에반 터너를 꺾고 챔피언에 올라 처음으로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적수가 없을 것 같았으나 인생 최대의 숙적 앤더슨 실바를 만나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다 2012년 공식 은퇴했다. 총 전적은 29승 7패 1무효다. 

5대 챔피언: 앤더슨 실바
앤더슨 실바는 UFC에서 가장 화려한 업적을 남긴 인물 중 하나다. 2008년 UFC에 입성한 그는 굳건해 보이던 리치 프랭클린을 잡고 정상에 오르더니 2012년까지 10차 방어, 16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워낙 압도적인 능력치를 갖춘 터라 미들급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으며 심지어 라이트헤비급에서 챔피언을 지낸 포레스트 그리핀과 스테판 보너를 상대로 농락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4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경쟁하고 있긴 하나 2013년 타이틀을 잃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그의 전적은 1승 6패 1무효다.

6대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이 남자가 앤더슨 실바를 꺾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탄탄한 전력에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긴 했으나 실바의 커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와이드먼은 실바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자기 경기를 펼치는 정석적인 방법으로 거함을 무너트렸다. 즉각 벌인 재대결에선 경기 중 실바의 정강이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첫 방어에 성공했고, 이어 료토 마치다와 비토 벨포트도 격파했다. 그의 장기집권이 시작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의 집권도 거기가 끝이었다. 

7대 챔피언: 루크 락홀드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으로 활동하다 UFC로 넘어온 루크 락홀드는 거침이 없었다. UFC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빠르게 정상으로 다가갔고, 결국 크리스 와이드먼마저 넘었다. 접전을 벌이던 락홀드는 와이드먼의 무리한 킥을 기회삼아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고, 결국 4라운드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훌륭한 신체조건에 뛰어난 기술까지 겸비한 그의 활약이 기대됐으나 첫 방어전에서 마이클 비스핑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그 결과는 미들급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

8대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곧바로 추진되던 락홀드 대 와이드먼의 재대결이 무산됐다. UFC는 와이드먼의 부상 이탈로 대체자를 찾고 있었는데, 상위권 컨텐더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결국 톱5 밖에 있던 비스핑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당시 비스핑은 영화 촬영을 하던 중 타이틀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산은 높지 않아 보였다. 이미 락홀드에게 완패한 경험도 있고 경기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스핑은 락홀드를 1라운드에 KO시키는 사고를 쳤다. UFC 경쟁 10년 만에 챔피언 등극이라는 큰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9대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
부동의 웰터급 챔피언으로 명성이 높았던 조르주 생피에르가 4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상대는 비스핑이었고, 경기는 미들급 타이틀매치였다. 생피에르의 높은 인지도가 이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생피에르는 공백이 길었고, 위 체급 데뷔전이었음에도 비스핑을 3라운드에 피니시했다. 그리고 그는 타이틀을 반납하고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휴지기에 다시 들어갔다.

10대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
마이클 비스핑이 1차 방어 이후 1년 이상의 휴지기를 가지면서, UFC는 잠정 타이틀매치를 진행했다. 로버트 휘태커 대 요엘 로메로의 대결. 하지만 그 경기는 사실상의 타이틀매치가 됐다. 생피에르가 비스핑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정 챔피언에게 타이틀이 돌아간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휘태커였다. 휘태커는 호주 최초의 UFC 챔피언으로서 요엘 로메로를 다시 한 번 꺾으며 운이 아님을 입증했다.

11대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2018년 옥타곤에 입성한 아데산야는 데뷔전 승리 직후 소변 세리모니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가 내 구역임을 표시하는 행위였다. 그의 세리모니는 현실로 이어졌다. 연승을 이어나가다 지난해 로버트 휘태커를 쓰러트리고 허리에 벨트를 감았다. 지난 3월에는 로메로를 넘고 첫 방어전에 성공했다. 현재 그의 전적의 19승 무패. 어린 나이, 훌륭한 신체조건, 특유의 감각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