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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 들고 상경해 UFC행…박준용의 이유 있는 무모함

이틀 뒤 UFC에 데뷔하는 박준용.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명의 파이터로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에 소속돼있지만, 당초 그는 수영 국가대표를 꿈꾸던 유망주였다. 

7세 때부터 수영을 배운 그는 중학교 시절 두각을 나타내며 거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돌연 수영을 그만뒀다. "키가 크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핑계다. 맞으면서 하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오랜 시간 수영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터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전역 후 그는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 수영부의 코치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강원도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과가 끝난 뒤엔 술을 마시는 것이 반복됐다. 그는 그때를 돌아보며 "무의미했고, 이러다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군대 내무반에서 봤던 격투기가 떠올랐다. 당시 후임들이 보던 킴보 슬라이스 대 탱크 에봇의 경기를 우연히 접한 그는 그 순간 매료됐다. 매력이 넘쳤고, 자신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솟구쳤다.

"그래, 이거다."

박준용은 흥미를 느끼던 종합격투기 파이터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지인을 통해 UFC에서 활동했던 임현규를 알게 됐고, 길현권 코치의 도움으로 코리안탑팀에 합류했다.

엘리트 운동을 했었던 만큼 운동을 배우는 것은 걱정되지 않았으나, 그 외적으로는 무모할 정도였다. 당시 그가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올 때 가진 돈은 군대에서 사용하던 나라사랑카드에 든 12만원이 전부였다.

그러나 박준용은 이 운동에 대한 열정 하나로 타지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초기 3승 3패를 기록하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닥치는 대로 싸우면서 성장했다. 장소와 준비시간, 상대에 개의치 않았다. 

2016년부터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패배 없이 7승을 거둬들인 끝에 UFC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 데뷔전은 3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57에서 펼쳐진다. 

그는 "생각 없이 열심히 운동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긴장 반 흥분 반이다. 이번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싸우겠다"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