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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만에 무효…로드리게스 "모든 걸 바쳤는데…슬프다"

경기가 15초 만에 끝났다. KO도 아니고 서브미션도 아니었다. 이 경기가 '무효(NO CONTEST)'로 처리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59의 메인이벤트, 야이르 로드리게스 대 제리미 스티븐스의 페더급 경기가 불완전 연소로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 로드리게스의 반칙 공격 탓이었다. 오른발 로킥 이후 뒤로 빠지면서 왼손으로 스티븐스의 눈을 찔러 경기가 중단됐다. 그때만 해도 잠시 뒤 재개될 것 같았으나 스티븐스가 어려움을 호소했고, 결국 닥터체크 이후 무효 판정이 내려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성난 멕시코 관중들은 옥타곤으로 물병을 던졌고, 스티븐스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물과 음료수 등 각종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기대했던 메인이벤트가 어이없게 끝난 것에 대한 분노와 스티븐스에 대한 항의였다. 멕시코는 로드리게스의 홈이다.

로드리게스는 끝까지 싸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스티븐스의 경기 포기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경기 후 그는 "난 이 경기에 모든 것을 바쳤다. 훈련 기간 최선을 다했고 내 가족과 친구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 나를 힘들고 슬프게 한다. 난 정말 전쟁을 치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 프랭키 에드가와의 경기 중 눈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내 눈을 찌르지 않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고, 의사가 물을 때 난 괜찮다고 말했다"며 "그의 눈이 괜찮기를 바란다. 경기가 무효로 끝나 슬프지만 사람은 각자 다르다. 그가 계속 싸울 수 있었을까? 그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본인뿐이다. 그는 평생 그것을 안고 살아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고 했다.

제대로 붙기도 전에 끝난 만큼 재대결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생각은 스티븐스와 옥타곤에서 다시 마주하는 것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다시 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팀과 상의 한다. 전에도 말했듯이 그는 내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기세가 강하고 터프하다. 우리 모두는 그걸 알고 있다. 잘 모르겠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 정말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은 그와 다시 맞설 의욕이 없다. 이 경기 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렇게 끝난 게 좀 슬플 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