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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경쟁하는 도스 안요스

예전에는 옥타곤 전적 20전이 넘으면 UFC에서 최고 수준의 베테랑 반열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20전은 평범한 베테랑에 지나지 않는다. 30전이 넘는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UFC에서 가장 많은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는 라이트급의 짐 밀러다. 그는 지난 주말 UFC 276에서 도널스 세로니를 상대로 역사상 처음으로 40번째 경기를 치러냈다. 

상대였던 세로니는 38경기를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으며 헤비급에서 경쟁하고 있는 안드레이 알롭스키 역시 38경기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UFC Vegas 58에도 30전이 넘는 베테랑이 메인이벤트에 오른다. 라이트급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즈 주인공이다.

UFC에서 안요스 만큼 꾸준히 활약한 선수도 드물다. 그는 2008년 UFC에 입성해 횟수로 15년째 경쟁하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31경기를 소화해냈다. 

성과도 인상적이다. 2015년 앤서니 페티스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해 1차 방어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또한 UFC 최다승 6위, UFC 최다 만장일치판정승 1위, 총 경기시간 2위 등 다양한 부문의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2016년까지 라이트급에서 경쟁하던 그는 에디 알바레즈와 맞붙어 타이틀을 잃고, 토니 퍼거슨에게마저 패한 뒤 체급을 올려 한동안 웰터급에서 경쟁한 바 있다. 

초기엔 타렉 사피딘, 닐 매그니, 로비 라울러를 차례로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체급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정상급 그래플러만 만나면 작아지곤 했다. 콜비 코빙턴, 카마루 우스만, 레온 에드워즈 등과의 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2020년 라이트급으로 돌아왔다.

새 시작이 순조롭다. 복귀전에서 그는 폴 펠더에게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헤나토 모이카노를 이겼다. 현재 랭킹은 7위다.

라이트급은 전통적으로 강자들이 많은 체급. 앞으로 만만치 않은 경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라이트급 정상에 섰을 때 랭킹에 없었던 새로운 강호들과 겨뤄야 하는 입장이다.

그의 다음 상대는 라파엘 피지에프다. 라이트급의 신성으로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에타이 출신답게 타격에 상당한 재능을 보인다. 헤나토 모이카노와 브래드 리델을 KO시켰다.

도스 안요스는 라이트급 톱 10에서 토니 퍼거슨과 함께 나이가 가장 많다. 1984년생으로 불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자신이 정상에 올랐던 체급에서 다시 한 번 빛나길 꿈꾼다. 모두가 가시밭길을 예상하고 있지만 각오가 돼있다. 30전이 넘는 베테랑 도스 안요스, 라이트급의 슨힝 강호들과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