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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의 승률…가시밭길 끝에서 괴물을 만난 베이더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라 함은 현 챔피언과 맞설 도전자를 가리는 경기로, 체급 내 최고 실력자들의 대결로 치러진다. 그러나 다가오는 UFC on FOX 18의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지는 라이언 베이더 대 앤서니 존슨의 대결은 이런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져있다.

폭발적인 화력을 갖춘 괴물 존슨이 이길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UFC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승자 예상에서 존슨의 승률은 무려 82%나 된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존슨의 승리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더는 데뷔 이래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베이더가 결코 약해서가 아니다. 최근 필 데이비스와 라샤드 에반스를 꺾으며 5연승을 기록한 베이더였다. 존슨이 그만큼 어마어마한 괴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석해야 정확하다.

과거 웰터급에서 활동했던 존슨은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을 거쳐 헤비급까지 월장했다가 결국 라이트헤비급에 정착한 특이한 경우인데, 어떻게 된 것이 낮은 체급에서 활동할 때보다 경쟁력이 상승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체급을 찾아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은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존슨의 폭발력은 과거 웰터급에서 활동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2007년 UFC에 데뷔한 존슨은 잦은 계체 실패로 계약이 해지됐던 2012년까지 총 7승을 챙겼는데, 6승을 KO로 장식했고 그 중 5승을 1라운드에 결정지었다.

그러나 라이트헤비급에 정착한 지금은 그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하다. 체급을 높인 만큼 파괴력 상승은 당연한 결과지만, 지금의 존슨은 그런 이론을 초과한 수준이다. 기술과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닌 그냥 사람을 무자비하게 패는 느낌마저 든다. 마치 야수 한 마리를 옥타곤에 풀어놓은 듯하다.

존슨은 UFC에 계약돼있는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타격가로 꼽힌다. 폭발력으로 무장한 그의 펀치에 쓰러지지 않을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2014년 복귀전에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를 쓰러트릴 땐 사람을 잡는 느낌마저 들었고, 존 존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1라운드에 잠재우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라이트헤비급에서 그를 쓰러트린 선수는 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가 유일하다. 코미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장기인 레슬링 기술을 활용, 집요하게 그래플링으로 압박한 끝에 3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존슨이 스탠딩에서 활개칠 틈을 주지 않았다. 끝없이 달라붙는 무한 압박으로 자신이 원한 대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베이더 역시 레슬러다. 특히 그는 대학 시절 NCAA 올아메리칸에 올랐을 정도로 수준급 엘리트 레슬러였다.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도 레슬링을 기반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당연히 테이크다운에 능하다. 베이더는 코미어가 선보였던 전략으로 존슨과의 대결에 임할 것임을 이미 선언한 상태다. 어쩌면 그게 유일한 승리 공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대가 존슨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경기는 존슨이 선호하는 스탠딩에서 시작되며, 거리를 좁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까지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존슨을 그래플링으로 달라붙어 괴롭힐 선수는 코미어 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코미어는 종합격투기에서 레슬링을 활용하는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베이더의 레슬링은 훌륭하지만, 종합격투기란 전장은 새로운 세계다.

사실 정상적인 수순이라면 베이더가 이미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어야 옳다. 지난해 초 필 데이비스를 꺾었을 때, 여러 상황상 타이틀샷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베이더였다. 그 때에 이전 경기에서 존슨에게 KO패한 구스타프손이 코미어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된 것은 베이더 입장에서 억울할 만하다.

결국 라샤드 에반스와 맞붙어 승리했지만, 이번에도 타이틀샷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존슨이라는 괴물이 나타났다. 베이더는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누구보다 거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존슨과의 일전은 베이더가 5경기 연속 톱 10 파이터를 상대하는 경기로 기록된다.

이번 경기는 베이더가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한 '진짜'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베이더는 부족한 흥행력 탓에 필요 이상으로 돌아온 경우지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베이더가 존슨을 이긴다면 타이틀샷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초 FOX SPORTS의 UFC TONIGHT에 출연했던 화이트 대표는 "베이더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코미어와의 대결을 원했다. 그가 존슨마저 넘는다면 타이틀에 도전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된다.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존슨은 "예전엔 단순한 레슬러로 보였으나 요즘은 기술이 다양해졌다. 체력과 힘이 강하고 잘 움직인다"고 베이더를 평가하며 "코미어와 다시 붙고 싶긴 하지만 존 존스를 더 원한다. 그가 원래 챔피언이었고 최고의 챔피언이다. 그를 상대로 내가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미국 뉴저지 뉴왁 프루덴셜 센터에서 개최되며, 조쉬 바넷 대 벤 로스웰, 유리 알칸타라 대 짐미 리베라, 타렉 사피딘 대 제이크 엘렌버거 등의 대결이 예정돼있다. 최연소 파이터 세이지 노스컷은 브라이언 바베레나를 상대로 옥타곤 3연승을 타진한다. 한국에는 수퍼액션, SPOTV2, 아프리카TV, 네이버스포츠 등 케이블 TV와 온라인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