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themes/custom/ufc/assets/img/default-hero.jpg

2015 명예의 전당 개요 - 휴즈 vs. 트리그

 

맷 휴즈와 프랭크 트릭은 경기를 갖기도 전부터 이미 앙금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2005년 4월 16일 UFC 52 대회에서 2차전을 갖기 전 UFC 방송담당 앤서니 지오다노가 약간의 도움을 줬다.
“그 당시에는 앤서니 지오다노가 인터뷰를 하곤 했는데 꽤 잘했어요”라고 맷 휴즈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항상 상대방 선수에게 먼저 가서 인터뷰를 한 후 저에게 와서는 ‘프랭크가 이런 말을 했어, 조가 저런 말을 했어’ 하곤 이야기를 해줬죠. 그리고 저에게서 분노를 끌어내더군요. 저를 먼저 인터뷰 했더라면 그렇게 화제가 되진 않았을 겁니다. 똑똑했던 거죠. 지오다노가 이런 말을 했던 것도 기억을 해요. ‘프랭크 트리그가 1차전은 진짜가 아니고 이번엔 레슬링을 끌어올려서 온다던데’라는 식이죠.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서 저도 같이 흥분하는 거죠. 앤서니가 언제 내 앞에 나타날지 알고 있었어요. 저는 ‘진정해, 진정해’하고 말을 했지만서도(웃음). 앤서니는 참 괜찮았어요. 저를 자극해서 필요한 멘트를 끄집어내곤 했죠”라고 맷 휴즈는 밝혔다.
맷 휴즈, 프랭크 트리그 두 명의 선수가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재대결을 치를 때는 분위기는 많이 달아올라 있었다. 맷 휴즈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UFC 45(2003년 11월)의 1차전에서 프랭크 트리그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후 2차전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저에게 2차전이란 1차전의 패자만 이득을 보는 거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얻을 것이 없고요.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저에게 전화를 했지만 저는 ‘그 경기 별론데’라고 말했죠. 데이나는 ‘이해해. 그런데 지금 그 경기 말곤 없는 상황이야’라고 말하더군요. ‘알았다’고 답했죠"
맷 휴즈는 웰터급 챔피언으로 재등극한 후 출전신청을 받으면 항상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UFC 주최측에서 원한 건 프랭크 트리그와의 경기였다. 뉴욕주 로체스터 출신 프랭크 트리그의 단 하나 목표는 UFC 벨트였다. 그리고 1차전에서 맷 휴즈에게 패한 후 복수에 대한 염원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2차전을 원하고 있었고 저는 동시에 2차전이 성사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여기 저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라고 프랭크 트리그는 밝혔다. “데니스 홀맨을 두번 째로 꺾은 것이 도움이 약간 됐어요. 왜냐면 데니스 홀먼은 맷 휴즈에게 두 번이나 승리를 거뒀으니까요. 헤나토 베리시모를 이긴 것도 도움이 됐죠. 맷 휴즈가 이기긴 했지만 판정논란이 있었으니까요. 판정까지 갔었고 사람들은 베리시모가 이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압도적으로 베리시모를 이겨버렸죠. 저는 그래서 내가 맷 휴즈와 2차전을 치를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내가 사람들을 설득한 방식이었고 다른 선택사항은 없는 것이었죠”
팬들도 휴즈-트리그 2차전을 원했다. 하지만 프랭크 트리그가 맷 휴즈를 자극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느 누구도 일리노이주 힐스보로 출신의 맷 휴즈를 프랭크 트리그처럼 자극한 선수는 없었다. 경기 직전 마리오 야마사키 주심이 주의사항을 설명할 때도 프랭크 트리그는 맷 휴즈가 자신을 밀쳐낼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서곤 했다.
이는 관중들의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었다.
경기를 시작한 후 양 선수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가던 중, 트리그가 클린치 상황에서 맷 휴즈의 급소에 무릎차기를 하고 말았다. 휴즈는 야마사키 주심에게 경고조치를 하라는 눈빛을 보냈으나 야마사키 주심은 거리를 두고서 ‘무릎차기 조심'이라는 말만 외칠 뿐이었다. 트리거는 충격을 받은 맷 휴즈에게 달려들어 펀치로 다운을 시켰다. 휴즈는 큰 위험에, 프랭크 트리그가 자신의 허리에 벨트를 두르는 상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위험에 빠졌다.
“다운시켰을 때 벨트가 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경기는 끝났는데, 이 시점에선 이제 쉬워지죠. 휴즈는 다운된 상태고, 넘어져있었어요. 경기가 끝나야 하는데 야마사키 주심이 경기를 멈추지 않더군요”
트리그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맷 휴즈의 등 뒤로 돌아가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1차전이 그대로 되풀이 되는 양상이었다. 승자가 프랭크 트리그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래서 경기는 속행되었고 초크는 추가로 들어간거죠. 그런데 초크가 제대로 들어간 것이 아니었어요. 내 팔꿈치 위치가 잘못 되어있었죠. 나는 제대로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요. 그 시점에서 저는 경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은 축하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싸우고 있다니’하는 느낌인거죠”
몇 초후 맷 휴즈는 초크에서 벗어났다.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MMA역사상 가장 명장면중 하나라고 불릴 역전극이 펼쳐질 순간이었다. 휴즈는 트리그를 들어 뽑아서 옥타곤을 가로질러 돌진해서 메쳐버렸다. 이미 떠들썩했던 관중들은 이제 소리를 하도 질러 귀가 멀 지경이었다.
“제가 즐겨보는 동영상이 딱 하나 있어요. 프랭크 트리그를 뽑아 올려서 옥타곤을 가로질러 달리는 거죠. 바로 그 순간 전에 코너에서는 제가 기절했다고 생각했었을 거예요. 그래서 옥타곤 안으로 들어오면 제 손이 올라가는 건 물 건너가는 거죠. 저도 코너에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해봤었고, 내 코너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알고 있었어요. 저는 크리스천입니다. 종교와 관련된 표현은 잘 쓰지 않지만, 부활이라는 표현은 여기서 쓰고 싶어요. 저는 기절했었고,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그 날 밤 패자는 저였어요. 하지만 프랭크 트리그를 들어올려서 옥타곤을 가로지를 때, 내 코너에 있던 4명의 세컨드들이 의자에서 튀어오르는 걸 봤죠. 내가 코너에 있었다면 내 형제들(팀 동료들)이 다시 싸우기 시작한 게 너무도 기뻤을 겁니다. 그 부분이 제가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보는 부분이고, 심지어는 저도 제가 어떻게 했는지 보질 않아요. 저는 4명의 세컨드를 봅니다. 그게 정말 재밌어요"라고 맷 휴즈는 말했다.
맷 휴즈가 프랭크 트리그를 넘어뜨렸을 때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맷 휴즈가 파운딩 펀치를 시도하면서 트리그의 얼굴을 찢어놓은 후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했다. 이 초크로 1라운드 4분 5초만에 경기의 승패가 가려졌다. 오늘날에도 이 경기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 결과를 알고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경기를 UFC 명예의 전당에 올리더라도 놀랄 일은 없다. 하지만 프랭크 트리그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긴 하다.
현재 43살의 트리그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정말 갑작스럽네요. 전화를 받았을 때 몇 번이나 다시 말해달라고 했죠. 무슨 말을 하는지 머리 속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전화통화에서 이야기 된 내용은 프랭크 트리그와 맷 휴즈는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기념할 가치가 있는 순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트리그가 패한 경기이긴 하지만, UFC 최고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패배의 아픔을 달래기엔 충분했다.
“이상한 일이네요. 내가 슈토에서 싸웠을 때 첫 패배는 사쿠라이 하야토에게 당했어요. 그리고 그 경기가 슈토에서 올해의 경기로 뽑혔죠. 주니어 컬리지 시절엔 전국 토너먼트까지 무패행진을 달렸고 결승전에서 4-2로 졌어요. 그리고 그해 최고의 스포츠맨십 상을 받았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2명의 선수에게 주는 그런 상이거든요. 그리고 경기에서 진 걸로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세번째네요. UFC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을 올리는 걸 항상 꿈꿔왔지만,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래서 체념하고 있었죠. 그런데 내가 진 경기이긴 하지만, 저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이제 제가 경기에 주심으로 나설 때면 항상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프랭크 트리그'라고 호명되겠죠. MMA계에서는 기사 칭호를 받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죠"
맷 휴즈의 경우는 이미 2010년 UF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기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으로  맷 휴즈도 MMA의 역사에서 기억할만한 그 무언가를 가지게 됐다.
“되돌아보면 그 시기에 활약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기분이 좋은 것이지요”라고 맷 휴즈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