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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만에 정상…아데산야의 초고속 행보

2018년 2월 12일 UFC 221의 언더카드. 보통 언더카드는 국내에 거의 중계되지 않는 편인데, 당시 대회의 경우 마동현 대 데미안 브라운의 경기가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에 배정돼 언더카드까지 중계되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

그때 마동현 대 데미안 브라운의 맞대결을 기다리느라 의도치 않게 언더카드를 시청했던 팬들이 많았는데, 바로 앞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사내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마른 체형에 센스가 있어 보였던 그가 승리 직후 옥타곤에서 보여준 소변 세리모니는 신선한 장면이었다. 

현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당시만 해도 재능은 있어 보였지만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예상하긴 어려웠다. 옥타곤에서 불과 한 경기를 치렀기에 경쟁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데뷔전 상대인 롭 윌킨슨은 당시 UFC에서 1패를 기록 중인 신인으로, 강호와는 거리가 있었다.

첫 승을 거두고 특이한 세리모니로 옥타곤이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했던 아데산야는 빠르게 성장하며 가치를 높였다. 두 번째 경기에서 마빈 베토리를 힘겹게 이기면서 생각보다 빨리 한계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었으나 이후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미들급에서 잔뼈가 굵은 브래드 타바레스와 데릭 브런슨을 차례로 꺾으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더니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앤더슨 실바와 켈빈 가스텔럼을 넘은 뒤 마침내 로버트 휘태커마저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데뷔전을 기준으로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8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만약 아데산야가 UFC 입성 전부터 세계적인 유명 선수였고, 시작부터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했다면 결코 빠른 행보가 아니지만, 아데산야는 반대의 경우다. UFC와 계약하는 보통의 신인과 마찬가지로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짧은 주기로 출전하면서 1승씩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갔고, 결국 불과 1년 8개월 만에 7연승을 확정지음과 동시에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미 챔피언에 올랐지만 가야 할 길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부턴 위대한 챔피언이 되고자 더욱 힘든 경쟁을 해야 한다.

첫 방어전 상대는 요엘 로메로다. 나이를 잊은 뛰어난 신체능력과 동물적인 감각,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레슬링 실력까지 갖춘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데산야가 처음 만나는 유형의 선수다.

한편 둘의 대결은 오는 8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48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코메인이벤트는 장 웨일리 대 요안나 예드제칙의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