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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간의 열전, 밴텀급 타이틀은 크루즈에서 가브런트에게

 

지난 8년간 그 어떤 경기 상대도 도미닉 크루즈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했다. 금요일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센터에서 코디 가브런트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였던 퍼즐을 푸는데 성공했다. 5라운드 대결을 펼친 끝에 3-0 판정으로  챔피언 크루즈를 꺾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기에 앞서 긴장감을 더했던 설전을 최상급의 경기력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번 대결의 마지막은 UFC 아나운서 브루스 버퍼의 “새 챔피언…”이라는 판정결과 발표였다.

가브런트는 “12살 UFC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저 경기결과 발표를 듣는 순간을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기다려왔다”라고 말했다. 가브런트는 자신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소아암 생존아동 매덕스 메이플의 허리에 벨트를 채워주며 “엄청난 여정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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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가브런트(25세)에겐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가브런트는 13연승 중이었던 크루즈(31세)가 던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냈다.
가브런트는 “크루즈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다.이제는 내가 세계 최고다. 누구라도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TJ 딜라쇼(과거 가브런트의 팀 동료이자 현 밴텀급 랭킹 1위), 빨리 와라"라고 말했다.

2명의 부심이 48-26으로, 1명의 부심이 48-47로 오하이오 유리히스빌 출신의 가브런트가 이겼다고 채점했다. 가브런트의 전적은 1승을 더해 11승 무패가 되었다. 샌디에고 출신의 크루즈는 22승 2패 전적이 가지게 되었다.

처음 치르는 세계 타이틀전이었으나 가브런트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크루즈의 치고 빠지는 동작에 현혹되지 않고 크루즈의 스피드를 견제하기 위한 로우킥을 시도했다. 90초가 남은 상황, 크루즈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경기양상이 바뀌었다. 양 선수가 다시 일어서 공방을 펼쳤고 크루즈가 1라운드 최고의 타격을 적중시켰다. 하지만 코브란트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 크루즈의 동작을 흉내내는 것으로 대꾸했다. 라운드 종료를 몇 초 앞두고 이번엔 가브런트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양 선수는 전광석화 같은 왼손 펀치를 교환하며 2라운드를 시작했다. 가브런트가 매트에 손을 짚게 되면서 타격 공방에선 크루즈가 재미를 봤다. 하지만 가브런트는 재빨리 회복하며 일어섰다. 양 선수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현란한 공방을 펼치며 각자의 상대에게 충격을 입혔다.

3라운드 초반 가브런트가 몇 차례 오른손 펀치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버팅으로 인해 크루즈의 왼쪽 눈두덩이 찢어지고 말았다. 가브런트는 크루즈의 부상의 원인에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강력한 타격을 퍼부으며 타격 적중도를 높여갔다. 2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 가브런트의 오른손 펀치를 허용한 크루즈가 다운을 당했다. 크루즈는 곧바로 일어나 공방을 이어나갔다. 가브런트는 크루즈의 펀치를 능수능란하게 피해내며 챔피언을 더욱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4라운드 1분 경, 크루즈가 다시 한 차례 가브런트의 오른손 펀치를 허용하며 다운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크루즈는 곧바로 일어섰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선 크루즈가 가브런트가 던지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브런트는 챔피언 등극의 자신감을 지니고 경기에 임했으며 4라운드 마지막 1분에 크루즈를 무려 3차례나 더 다운시켰다.
마지막까지 싸워보지도 않은 채 벨트를 헌납할 수는 없는 상황, 크루즈는 5라우드에서 전진압박을 이어가며 가브런트에게 몇 차례 묵직한 타격을 적중시켰다. 가브런트에게 5라운드까지 오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마지막 1분이 남은 상황, 양 선수는 이번 경기 처음으로 클린치 공방을 벌였다. 가브런트는 펜스 근처에서 크루즈에게 클린치 압박을 시도했다. 20초가 남은 시점에서 클린치 공방이 끝나고, 양 선수 간의 열띤 타격 공방은 없었다. 종료 공이 울리고 25분간 열전을 펼친 크루즈와 가브런트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하며 악수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