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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투입돼 승리 이변…알렉스 헤르난데스의 UFC 데뷔 이야기

 


UFC 223의 최대 이변은 언더카드에서 펼쳐진 베닐 다리우시 대 알렉산더 헤르난데스의 경기였다. 라이트급 강호로서 꾸준히 경쟁하고 있는 다리우시가 산예 헤르난데스에게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란 어려웠다.

상대인 헤르난데스는 부상을 입은 바비 그린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 경우로 이번이 UFC 데뷔전이었다. 전적은 8승 1패, 보통의 신예들과 다를 바 없었다.

헤르난데스는 1분이 채 되기 전에 경기를 끝냈다. 시작부터 과감하게 전진하더니 결국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로 다리우시를 쓰러트렸다. 공식 기록은 42초 KO승.

대박을 터트린 헤르난데스는 라이트급 1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보통의 신예가 승리한 데뷔전 치고는 가치가 상당하다. 순식간에 톱10에 입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그는 전업 프로 파이터로 활동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 주택 대출 담당자로 근무했었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업을 그만 둔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해방감을 주었지만 곧바로 엄청난 불안감이 닥쳐왔다"고 돌아봤다.

헤르난데스가 25세의 나이에 직업을 그만 둔 이유는 선수로서의 꿈이 컸기 때문이다. "난 좋은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가 빠져있었다"며 "UFC 선수들을 보니 열심히 운동해야할 것 같았고, 점점 저 곳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언제라도 UFC에 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얼마 뒤인 지난해 11월 그는 LFA 27이라는 대회에서 데릭 에드킨스에게 승리했다. 그것이 UFC에 오기 전 마지막 경기였다.

"올바른 길에 대해 몇 년 동안 고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 페세로를 이기고 방향을 잡았다. 난 갈망이 있었고 큰 무대에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 증명한 것 같았다. 내 재능을 알고 있다. 연습 때 하던 걸 경기에서 사용하는 게 불안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지난 2월 헤르난데스는 자신의 매니저로부터 깜짝 놀랄 전화를 받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22에 투입될 자리가 있는데, 출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1초도 고민한 이유가 없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욕을 섞어가며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라고 확실한 의사를 전했다.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경기인데, 상대가 누구인지 묻지도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문자 메시지로 물은 뒤에야 상대가 다리우시라는 것을 알았다. 상대의 이름을 듣고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냥 웃었다. 바비 그린을 대신해서 싸우는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능성이 분명 있다고 판단했다.

"처음엔 '이건 미친 짓'이라고도 생각했지만 곧 할 수 있겠다고 다짐했다. 이건 내 싸움이고, 결국 이길 거다. 2라운드까지 못 간다는 말에 참을 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장내겠다. 마치 기관차의 증기기관처럼 계속 가속도를 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 논란이 불거졌다. 공이 울리고 글러브를 터치하는 순간이 문제였다. 헤르난데스는 터치 없이 곧바로 공격에 임했는데, 마치 글러브를 터치하려는 척 하면서 킥을 사용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난 다리우시의 손을 터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거리를 찾고 가슴을 가격할 수 있는 전술이다"는 헤르난데스는 "만약 상대에게 빠르게 다가간다면, 하이파이브를 생각할 것이다. 난 그를 속일 의도가 전혀 없었다. 가운데를 차지하기 위해 발로 찼을 뿐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중앙을 잡고 케이지로 압박하는 것을 좋아한다. 계획대로 된 경기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