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현은 UFC에서 음지와 양지를 오가는 행보를 걷고 있다. 한 번 패하면 그것이 연패가 됐고, 반대로 이길 땐 연승행진으로 이어져 밝게 웃었다.
2015년 임현규의 대체선수로 UFC에 입성한 그는 초기 2패의 위기에 몰렸으나 3연승으로 완벽히 살아나는 듯했다. 랭킹 입성도 바라봤다. 그러나 올해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하며 다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 잠시 주춤한 순간을 보낸 그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1일(한국시간) 부산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65를 기회의 무대로 보고 있다. 부산은 그가 태어나 30세인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으로,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홈이다.
마동현은 "조금씩 실감이 난다. 딱히 아픈 곳도 없고 준비가 순조롭다. 이번엔 부모임을 비롯해 많은 지인들이 경기장을 찾으시는 등 응원을 받고 있다"며 "이제 다시 연승할 시기다. 부산에서 그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부진했던 큰 이유에 대해 본인은 완벽하지 않았던 몸상태 탓으로 진단한다. 마동현은 지난해 2월 데미안 브라운과의 경기에서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그것이 완벽히 회복된 상태에서 옥타곤으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공백이 길어지자 조급함을 느껴 복귀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1년 쉬는 바람에 꺾였다. 몸도 돌아오는데 오래 걸리고.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내가 무리했던 것 같다. 더 쉬면서 몸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브레이크가 걸려 아쉽다"고 했다.
물론 지금은 원래의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지난 경기에 비해 운동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이전처럼 최대치로 힘을 못 쓰지도 않는다. 그땐 힘을 주기가 불안했다. 또 이번엔 동네에서 하다 보니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도 유리할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가오는 경기는 그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부산대회라는 점과 올해의 마무리, 부진 탈출 등 여러 의미가 있다.
마동현은 "전부 의미가 있다. 다만 지금은 승리가 필요한 시기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만큼 발전된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나도 마냥 젊지 않은 나이다. 언제까지 경쟁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라며 솔직히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경호 형과 두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함께 나가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크다. 남은 시간 부상 조심하고 몸 관리 잘 하겠다"며 "부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