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37·미국)가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UFC 라이트급(70.3kg) 정식 챔피언에 등극했다.
저스틴 게이치(28승 5패)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UFC 프리덤 250’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엘 마타도르’ 일리아 토푸리아(29·조지아/스페인)에게 4라운드 종료 후 코너 스톱에 의한 TKO 승리를 거뒀다. 토푸리아가 게이치의 펀치를 맞아 안와골절로 의심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고통을 겪자 친형이자 코치인 알렉산드레 토푸리아가 기권 의사를 표했다.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게이치는 2020년 5월 UFC 249에서 토니 퍼거슨을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뒤 10월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도전했지만 2라운드 서브미션패했다. 2022년 UFC 274에서 타이틀을 박탈당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에 맞서 두 번째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1라운드에 서브미션패했다. 지난 1월 UFC 324에서 패디 핌블렛을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한 게이치는 챔피언 토푸리아마저 꺾고 UFC 라이트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게이치는 KO파워로 유명한 토푸리아와 정면에서 타격전을 벌여 승리를 쟁취했다. 챔피언 토푸리아는 바로 KO시키겠다는 듯이 경기 시작부터 거칠게 게이치를 압박했다. 하지만 게이치는 강력한 잽으로 토푸리아의 눈 쪽에 열상을 입혔다. 토푸리아가 가까이 들어오면 칼라 타이를 잡아 움직임을 막은 뒤 더티 복싱으로 토푸리아를 공격했다.
2라운드에 피니시 당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토푸리아는 게이치의 안면에 주먹이 닿지 않자 보디샷으로 선회했다. 강력한 왼손 훅이 몇 차례 복부에 얹히며 게이치가 충격을 입었다. 이에 토푸리아는 게이치를 철창에 몰아넣고 보디샷 연타를 날렸고, 왼손 보디샷에 게이치가 쓰러졌다. 토푸리아는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암바와 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을 노렸지만 게이치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라운드에 강력한 원투가 꽂히며 승부가 완전히 뒤집혔다. 서브미션을 노리다가 체력이 소진된 토푸리아의 동작이 둔해졌고 게이치의 잽이 토푸리아의 안면에 얹히기 시작했다. 타격 맛을 본 게이치는 잽에 이어 강력한 스트레이트까지 적중시켰고, 토푸리아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어진 타격전에서도 안면에 많은 타격을 허용한 토푸리아는 시야가 상당 부분 차단될 만큼 양쪽 눈이 모두 부어 올랐다.
경기는 4라운드까지 이어졌지만 토푸리아는 한계에 다다랐다. 끝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톱 포지션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게이치가 금세 일어났다. 라운드 후반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게이치가 막아냈고, 역으로 엎드린 자세의 토푸리아의 옆구리에 강력한 니킥을 맞혔다. 4라운드 종료 후 토푸리아의 코너는 기권했다. 토푸리아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국 파이터 게이치는 도박사들의 1 대 6 열세 전망을 딛고 백악관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인”이라며 “우린 250년 전 (영국을 상대로) 1 대 6보다 심한 언더독이었지만 지금 번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게이치는 내구력과 끈기, 용기를 승리의 비결로 제시했다. 그는 “토푸리아는 초반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기술을 갖고 있기에 나는 초반 라운드에서 살아남아야 했다”며 “누구도 3라운드 이후, 특히 4, 5라운드에서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역전극을 되돌아봤다. 이어 “난 격투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난 역사상 가장 꾸준히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파이터”라고 큰소리쳤다.
게이치는 또 한 번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하며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40만 달러)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42만 5천달러) 보너스를 동시 수상했다. 보너스로만 한화로 약 12억 5천만원을 챙겼다. UFC 16 경기에서 17개의 보너스를 수상한 게이치는 최다 보너스 부문 역대 3위로 올라섰다.
UFC 프리덤 250 공식 결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일리아 토푸리아vs 저스틴 게이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시릴 간, 저스틴 게이치 피니시 보너스: 션 오말리, 조쉬 호킷, 마우리시우 루피, 보 니컬, 디에고 로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