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으며 주가가 치솟고 있는 고석현이 빠르게 다음 경기에 나선다. 고석현은 오는 2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 도요타 센터 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릭랜드 vs 에르난데스’에서 자코비 스미스(29·미국)와 웰터급(77.1kg)으로 맞붙는다.
불과 3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부상이 없었고 꾸준히 훈련하고 있었던 만큼 빠른 출전이 만족스럽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스미스는 엘리트 레슬러 출신으로 강력한 파워가 일품이다. 11승 중 9승을 피니시했는데, 무려 7승을 1라운드에 끝냈다.
고석현은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공략할 빈틈이 충분히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UFC 세 번째 공식전, 2025년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고석현으로부터 지난 승리와 이번 경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이하 일문일답).
- 필 로에게 압승을 거둔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빠르게 다시 경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큰 부상이 없었다. 매일 훈련하고 있어서 언제 잡혀도 상관없어서 경기 제안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또 경기 일정이 잡혀서 좋다.
- 필 로는 UFC에서 괜찮은 전적을 보유한 선수인데 쉽게 이겼다. 기분이 어땠나?
좋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풀려서 좋으면서도 의아했다.
- 전 UFC 라이트헤비급-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에가 그라운드 실력을 칭찬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너무 좋았다. 하지만 립서비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크게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다.
- 지난 한 달간 어떻게 지냈나?
똑같이 훈련하고, 주말에 쉬고 똑같이 지냈다.
- 귀국하자마자 바로 훈련을 했다던데.
발목이 좀 안 좋아서 너무 강한 강도로는 못하고, 상체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했다.
- 스승인 김동현이 운영하는 유튜브 매미킴TV 채널 구독자분들로부터 거액의 슈퍼챗을 받았다. 소감이 어땠나?
너무 큰 관심을 보여주시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어쩔 줄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 김동현의 지원, 이정원 감독의 지도력, 김상욱 선수 등과 같은 팀메이트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하바스MMA 자랑을 한번 해본다면?
(김)동현이 형님께서 UFC 선두주자여서 그런 경험을 전수해준다. 이정원 관장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체육관에 나오신다. 선수들 챙겨주고, 훈련 지도해주시며 자신감을 끌어올려주신다. 선수들에게 엄청 헌신적이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다 알아서 매일 나와서 훈련하고, 서로 더 끈끈해지고 있다. 우리가 선수가 많이 없어서 누구 한 명이 경기가 잡히면 전부 그 선수를 도와주는 팀워크가 좋다.
- 이정원 감독이 선수들 멘탈을 다잡아주는 걸로 유명하다. 해주는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는가?
매 시합마다 다르게 말씀해주신다. (김)동현이 형님이 UFC 활동할 때부터 경험이 많다 보니 엄청 잘 해주신다. 항상 힘든 훈련을 할 때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힘을 내는 말씀을 해주신다. 시합 나갈 때는 “우리가 어떤 고생을 하며 왔는데, 다 가져오자” 이런 말씀을 해주시면 정신적으로 무장이 된다. 그런 말들이 가장 떠오른다. 항상 상황에 맞게끔 적절한 말을 해주신다.
- 자코비 스미스와 붙게 됐다. 오퍼를 받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다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오퍼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너무 좋았다. 시합이 빨리 잡혀서 좋았다. 글을 올렸는데 내가 너무 흥분했다. 온라인에서 많은 얘기들이 나오길래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수정을 했다가 그래도 안 되겠어서 지웠다. 그냥 경기가 잡혀서 너무 기분 좋았다.
- 스미스는 11승 무패를 달리고 있는 웰터급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다.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레슬링을 주무기로 하고, 화력이 엄청난 선수다. 붙어보면 재밌겠더라. 나도 전통 레슬링은 아니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그래플링을 하는데 내 기술이 통하는지 시험해보고 싶다. 내가 볼 땐 조금은 내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분석하다보면 생각이 바뀌겠지만 그 부분을 연습하려고 한다.
- 신인이라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강력한 선수로 보인다. 충분히 랭킹권의 실력을 가진 상대라고 보는가? 이전 상대들과 수준을 비교해본다면?
이 선수도 나와 마찬가지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시리즈(DWCS)로 UFC에 들어와서 2연승 중이다. 이 선수도 올라가는 선수고, 나도 올라가는 선수다. 랭킹에 있는 선수들보단 타격이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충분히 이기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자코비는 NCAA 올아메리칸과 NJCAA 2회 챔피언을 지낸 강력한 레슬러다. 이전과 달리 레슬링 베이스가 있는 상대를 만났는데 그래플링 상성은 어떻게 보는가?
당연히 레슬링적인 부분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도 또 다른 느낌의 레슬링을 구사하기 때문에 상대가 당황할 거 같다. 변칙적인 기술도 내가 더 많다. 초반에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레슬링만 잘 방어하면 내가 유리할 거 같다.
- 이번 경기 결과와 방법을 예상해본다면?
무조건 피니시다. 농담이다. 이전에 피니시를 못 했기 때문에 피니시를 하고 싶긴 하다. 훈련 때는 피니시를 목표로 연습하겠지만 시합에서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면 좋은 거고, 아니면 방심하지 않고 판정으로 이길 생각이다.
- 이번에도 이기면 3연승인데 랭킹전을 요구할 건지?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판정으로 이긴다면 그냥 조용히 UFC에서 주는 대로 받겠다. 하지만 재밌게 이긴다면 한번 랭커를 요구해보고 싶다. 내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닌 단계라 UFC에서 주는 대로 받긴 할 거다.
-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나,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각오는 이전 시합과 똑같다. UFC에는 만만한 상대가 없고, 매 경기가 전쟁이다. 안주할 수 없는 상태다. 항상 절실하게 운동하고, 운동만 생각하면서 치고 나가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