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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비스핑의 이변, 영화 찍다 2주 전 투입돼 챔피언 등극

 


마이클 비스핑이 대형 사고를 쳤다. 크리스 와이드먼을 꺾고 새 챔피언에 등극한 현 타이틀 보유자 루크 락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스핑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 포럼에서 열린 UFC 199의 미들급 타이틀매치에서 락홀드에게 1라운드 3분 36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큰 이변이었다. 경기 전 나타난 비스핑의 승률은 20%가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락홀드의 승리를 내다봤다.

이런 승률이 나타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 비스핑은 영화촬영에 임하던 중 대회 약 2주 전 대체 투입된 경우였다. 원래 도전할 예정이었던 와이드먼이 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꿰찼다.

꼭 이런 불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둘의 실력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였다. 락홀드가 극강의 챔피언 와이드먼을 꺾으며 정상에 오른 반면 비스핑은 4위에 랭크된 상태였다. 4위가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1그룹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위치다.

또 비스핑은 락홀드에게 이미 한 차례 패한 경험도 있다. 2014년 말 UFN 55에서 락홀드와 맞붙어 2라운드 서브미션패한 바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1차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판단됐다.

큰 체격과 긴 리치로 거리 싸움에서 유리한 락홀드는 거리를 길게 잡고 비스핑을 압박해갔고, 비스핑은 락홀드가 공격을 가할 때 거리를 좁히며 맞섰다. 특히 락홀드는 장기인 왼발 킥으로 점차 비스핑을 공략해갔다. 조금씩 우위를 점하는 듯 했으며 비스핑보다 여유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순간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락홀드가 펀치를 시도하며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혔는데, 비스핑은 자신의 거리로 들어온 락홀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왼손 펀치로 락홀드를 다운시켰고, 일어선 락홀드의 안면에 또 왼손 펀치를 강타해 챔피언을 침몰시켰다.

승리한 비스핑은 크게 포효했다. 약 10년간 UFC에서 활동하며 늘 정상 도적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터라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비스핑은 2006년 TUF(디 얼티밋 파이터) 시즌 3에서 우승하며 정식으로 UFC에 입성했다. 4연승으로 순항하던 비스핑은 라샤드 에반스에게 패하며 미들급으로 전향했고, 그때부터 수년간 미들급 컨텐더로 활약했으나 타이틀 도전의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비스핑은 영국 최초의 UFC 챔피언으로 기록된다.

한편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는 코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유라이어 페이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더 이상 자신이 적수가 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경기에서 크루즈는 특유의 변칙적인 리듬과 현란한 스텝으로 시종일관 타이밍 싸움에서 앞서가며 유효 공격에서도 단연 우위를 보였다. 특히 2라운드 초반엔 왼손 훅으로 다운을 빼앗기도 했다. 두 명의 부심이 50:45로 채점했고, 한 명의 49:46을 채점했을 정도로 격차가 명확했던 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