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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격투입문-15년 프로생활…발렌티나 셰브첸코의 치열한 인생

 


격투기만큼 남성적인 스포츠도 없다. 반대로 말하면 격투기만큼 여성과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도 없다. 여성이 이 스포츠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선택이고, 누구보다 거친 인생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여성 격투기가 활성화됐고, 현재는 많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이 선수만큼 격투기가 인생의 전부인 여성 파이터도 없을 듯하다. UFC 플라이급 컨텐더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격투기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셰브첸코는 5살에 태권도에 입문하며 격투스포츠와 인연을 맺었고, 12살 때 아마추어 킥복싱 대회에서 22살의 성인을 넉아웃 시키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 생활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3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불과 15세였다. 사춘기 시절부터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프로 데뷔는 종합격투기로 했지만 입식격투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면서 간간이 종합격투기 경기를 소화했다.

셰브첸코는 입식격투기에서 무려 58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중 56번을 이겼고 패배는 단 두번 뿐이다. 그 전적을 쌓는 과정에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 또는 챔피언에 오른 횟수만 20회에 이른다. 세계 정상급의 킥복서로 명성을 떨쳤다.

종합격투기에는 입식격투기를 떠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2015년 그녀는 레거시FC라는 단체를 거쳐 그해 말 UFC에 데뷔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성부의 강호로서 활동 중이다.

자신에게 맞는 마땅한 체급이 없어 상위 체급에서 경쟁한 활동한 셰브첸코는 밴텀급에서 3승 2패의 전적을 남겼다. 좋은 전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두 번의 경기가 전부 현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와의 대결이었고, 두 번 모두 백중세였다. 2차전은 누구의 손이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사라 카푸만, 홀리 홈, 줄리아나 페냐 등의 컨텐더들을 꺾었다.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플라이급이 도입된 것. 곧바로 체급을 내린 셰브첸코는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 뒤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오는 9월 9일(한국시간) 현 챔피언 니코 몬타뇨와 대결한다. 도전자의 입장이지만 그녀가 챔피언 벨트를 두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증명된 그녀의 능력치라면 현 챔피언 니코 몬타뇨를 꺾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것. 전력 차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셰브첸코의 격투 인생에 있어 UFC는 종착점이고, 챔피언 등극은 그녀의 격투커리어에서 가장 크고 가치 있는 타이틀이다. 또 완벽한 격투 인생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 백도 없고 인지도도 없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꾸준히 성당한 셰브첸코는 이제 세계 최고의 전천후 여성 파이터가 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