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가드 무사시는 지난 경기에서 비토 벨포트를 꺾고 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탑4 중 한 명만 이기면 타이틀 도전자의 후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무사시의 다음 상대는 랭킹 10위의 유라이어 홀로 결정됐다. 위로 올라가야 하는 무사시에게 홀은 결코 좋은 상대가 아니다. 이겨도 실리를 챙기기 어렵다.
위에 있는 선수가 부진하고 아래 있는 선수의 최근 기세가 좋을 경우 랭킹 차이가 있어도 대진 성사가 가능하지만 둘의 대결은 오히려 반대다. 지난해 9월 서로와의 대결 이후 무사시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홀은 2패만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무사시가 패했다고는 하나 지금 상황에서 애써 맞붙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시가 대결을 수락한 이유는 뭘까. 무사시는 홀이 자신보다 뛰어난 파이터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이하 인터뷰 전문)
- 올해 들어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올해와 지난 3년간의 기량 차이를 스스로 느끼는가? "UFC에 들어오면서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치유된 상태다. 현재 나는 내 커리어의 최고조에 있지만 그에 반해 유라이어 홀은 조금 슬럼프기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내가 바로 타이틀전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다."
- 유라이어 홀과의 1차전에서 당신은 생애 첫 TKO패를 당했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너무 간절히 승리를 원한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는 더욱 정교하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지난번에는 그를 빨리 쓰러트리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
-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가? 아니면 연승을 이어가 타이틀에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가? "유라이어 홀에게 개인적으로 복수하고 싶은 감정은 없다. 하지만 내가 실패하길 바라거나, 실패한 모습을 보며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2차전은 홀이 나보다 나은 파이터라고 생각하는, 이 스포츠를 잘 모르는 얼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다. 사실 홀과 다시 싸우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탑4를 요구해서 이기면 바로 타이틀전에 갈 수 있는데, 타이틀전까지 한 번 더 싸우게 되는 셈이 된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택하는 위험수당 같다. 이번에 홀을 이기고, 도전자 결정전을 치른 다음 내년에 벨트를 놓고 싸우겠다."
- 유라이어 홀이 당신에게 승리한 모습은 그를 상징하는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그 KO승 이상의 임팩트를 가진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KO승이 판정보다는 더 인상 깊으니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서브미션으로 이기기에는 힘든 스타일이다. TKO 혹은 KO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홀보다 스탠딩, 그라운드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 루크 락홀드-호나우도 소우자, 크리스 와이드먼-요엘 로메로의 대결을 예상해 달라.(편집자주: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UFC 205 전에 질문지 전달) "로메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이터 중 하나다. 그는 모든 싸움을 3라운드 안에 끝냈다. 그는 굉장한 레슬러고, 경험도 많다. 로메로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 당신은 여전히 앤더슨 실바를 원하는가? 아니면 이번 경기 이후 상위랭커와 붙길 바라는가? "앤더슨 실바와의 경기는 언제든 의미 있는 경기다. 그는 이 스포츠계의 전설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와의 경기를 원하지만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탑4 중 한 명과 경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드림과 스트라이크포스의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UFC 챔피언 등극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더 많은 돈은 벌고 더 빨리 은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