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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7번째 동반 출전, 드디어 맞서는 라울러와 우들리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UFC 201의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만나는 챔피언 로비 라울러와 도전자 타이론 우들리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 모두 장기간 웰터급 상위권에서 경쟁해왔고 동일한 선수와 싸운 경험은 적지 않지만, 옥타곤에서는 처음 만난다.

그런데 대결만 처음이었지 둘은 서로가 너무 익숙하다. 이미 같은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6번이나 된다. 싸울 일이 없어서 그렇지 출전하는 대회의 인연 만큼은 확실하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나란히 출전했던 대회는 2009년 6월 9일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 라울러 vs. 쉴즈'였다. 당시 이벤트는 스트라이크포스의 19번째 정규대회로, 대회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로비 라울러 대 제이크 쉴즈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라울러에겐 스트라이크포스 데뷔전이기도 했다. 엘리트XC 미들급 챔피언으로 활동하던 중 소속 단체가 스트라이크포스에 인수되며 자연스럽게 이적한 경우였다. 상대인 제이크 쉴즈 역시 엘리트XC의 웰터급 챔피언, 엘리트XC의 두 챔피언이 둥지를 옮기자마자 대결하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경기였다.

바로 그 대회에 스트라이크포스에 데뷔하는 웰터급 신예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타이론 우들리였다. 대학 시절 정상급 레슬러로 이름을 알렸던 우들리는 그해 2월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고, 4월에 한 경기를 더 치러 2승을 올린 상태에서 2개월 뒤 스트라이크포스라는 메이저무대를 밟는 빠른 성장 행보를 보였다.

데뷔한 시기만 보면 라울러와 우들리는 동기다. 그러나 위치의 차이는 컸다. 한 명은 메인이벤트에서 다른 한 명은 언더카드 자리를 운 좋게 꿰차며 스트라이크포스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둘의 경기는 1라운드 서브미션이라는 같은 결과로 희비가 엇갈렸다. 우들리가 샐 우즈에게 승리한 반면 라울러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같은 단체 아래체급의 챔피언이었던 쉴즈에게 항복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둘은 자주 마주쳤다. 두 번째 동반 출전 무대는 2011년 7월 31일 '스트라이크포스 35 - 효도르 vs. 헨더슨'. 승패 결과는 첫 번째 동반 출전 때와 같았다. 우들리는 폴 데일리에게 이겼고 라울러는 팀 케네디에게 패했다.

체급은 달랐지만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선수의 위치라는 부분에서 둘의 격차는 꽤나 줄어들고 있었다. 우들 리가 데뷔전 포함 스트라이크포스에서만 7연승을 질주한 반면, 라울러의 경우 2승 4패라는 부진에 빠졌다.

이후 둘은 2012년 1월 8일 '스트라이크포스 38 - 락홀드 vs. 자딘', 2012년 7월 15일 '스트라이크포스 41 - 락홀드 vs. 케네디'에서도 동반 출전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3년을 맞으며 라울러와 우들리는 전우에서 경쟁자가 됐다. 이미 스트라이크프스를 인수한 상태에서 조금씩 선수들을 옥타곤으로 불러들였던 UFC가 스트라이크포스를 완전히 흡수해 두 선수도 UFC로 둥지를 옮겨야 했는데, 미들급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았던 라울러가 체급을 웰터급으로 내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UFC에선 라울러의 행보가 더 돋보였다. 데뷔전에서 조쉬 코스첵을 1라운드에 꺾더니 바비 볼커와 로리 맥도널드를 넘어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라울러가 맥도널드를 이긴 UFC 167은 두 선수가 경쟁자가 되어 처음으로 UFC에 동반 출전한 이벤트이기도 하다. UFC 167이 열린 2013년 11월 17일, 그날 우들리는 코스첵에게 KO승을 거뒀다.

2014년 3월 16일 열린 UFC 171은 라울러가 처음으로 UFC 타이틀에 도전한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라울러는 공석이었던 벨트를 차지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자인 조니 헨드릭스와 타이틀결정전을 벌였으나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당시 대회의 코메인이벤트 역시 웰터급 빅매치로, 우들리는 콘딧을 격침시키며 사실상 라울러와 같은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로부터 약 2년 4개월 뒤 둘은 결국 옥타곤에서 만난다. 2014년 말 헨드릭스에게 복수하며 챔피언에 오른 라울러의 세 번째 방어전 상대가 우들리로 결정된 것이다. 7번째 동반 출전 끝에 이뤄진 첫 번째 맞대결. 메인이벤터와 언더카드에 나서는 신인으로 처음 만난 지 약 7년 만에 둘은 서로의 얼굴을 주먹을 겨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