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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아쉬운 첫 패배…셰브첸코의 복수극 펼쳐진다

MMA 파이터로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발렌티나 셰브첸코. 하지만 UFC에 입성하기 전 그녀의 격투 인생에서 MMA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미 잘 알려졌듯이 셰브첸코는 세계적인 입식타격가로 활약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59전을 치러 57승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 셰브첸코에게 MMA는 가끔씩 뛰는 유사 종목 정도였다.

당연히 경기의 횟수가 많지 않고 출전도 뜨문뜨문한 편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MMA에도 확실한 재능이 있었다는 것이다. 2003년 첫 MMA 경기를 치른 셰브첸코는 2006년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입식타격가인 그녀가 그 중 5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그러나 4년 6개월의 공백을 이겨내진 못했다. 2010년 복귀전에 나선 셰브첸코는 MMA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당시 상대가 바로 이번 주말 자신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리즈 카무치다.  

경기가 열린 무대는 'C3 Fights'라는 중소대회였고, 공식 결과는 카무치의 2라운드 TKO승이다. 정확히 설명하면, 2라운드 종료 후 셰브첸코의 안면 부상을 체크한 링닥터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바꿔 말해 셰브첸코의 닥터스톱 TKO패다. 

그 패배는 셰브첸코가 UFC에 진출하기 전 겪었던 유일한 패배로 기록되며, 이후 그녀는 4승을 추가한 뒤 2015년 UFC 밴텀급에 데뷔했다. 

카무치는 그보다 앞선 2013년 UFC 밴텀급에 입성했다. 론다 로우지가 데뷔전이자 첫 방어전에서 맞은 상대가 바로 카무치였으며, 그 경기는 카무치에게도 옥타곤 신고식이었다.

같은 전장에서 경쟁했지만 셰브첸코와 카무치는 맞서지 않았다. 셰브첸코가 뛰어난 기량으로 랭킹 1위까지 오른 반면 카무치의 경우 성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UFC 플라이급에서 2차전을 치르는 것은 예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셰브첸코가 플라이급 신설과 동시에 적정 체급을 찾아가는 게 예정된 반면 카무치는 장기간 밴텀급에서 경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카무치도 플라이급이 생기자마자 노선을 틀었다. 플라이급 데뷔전에서 그녀는 알렉시스 데이비스를 4년 만에 다시 만나 판정했으나 이후 제니퍼 마이아와 루시 푸디로바를 연파했다. 랭킹은 3위까지 올라갔고 타이틀 도전권도 손에 넣었다.

상대 전적에선 카무치가 우위에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챔피언 셰브첸코의 압승을 예상한다. 당시 경기가 의사에 의해 결정됐었고, 또 이후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셰브첸코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MMA에서 크게 성장했다. 플라이급에서 어떤 누구도 셰브첸코의 자리를 넘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많다.

그런 분위기는 배당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기를 나흘 앞둔 현재, 미국 내 13개 베팅업체의 평균 배당에 따르면 셰브첸코 -1198, 카무치 +718이다. 배당에 따른 셰브첸코의 승률은 90%가 넘는다. 

셰브첸코는 장기집권을 노린다. "난 이 벨트를 가능한 한 오래 가지고 싶다. 이것은 나에게 매우 진지한 문제다"며 "다들 이 벨트를 빼앗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셰브첸코와 카무치가 맞붙는 UFC FIGHT NIGHT 156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