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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산야, 천적과 맞선다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커리어에서 절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8년 UFC에 입성한 그는 2019년 로버트 휘태커를 꺾고 미들급 챔피언에 올라 지금까지 5차 방어에 성공했다. 

중간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해 쓴맛을 봤지만 미들급에서만큼은 아직까지 패배 없이 건재하다. 5차 방어는 곧 장기 집권에 들어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천적이 등장했다. 미들급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랭킹 4위 알렉스 페레이라가 그 주인공이다. 

UFC에서 이뤄낸 커리어만 보면 아데산야가 절대적으로 앞선다. 아데산야가 미들급 12연승을 거두며 5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는 반면 페레이라는 지난해 옥타곤에 데뷔해 고작 3승을 거뒀을 뿐이다. 

페레이라가 아데산야의 천적으로 불리는 이유는 입식격투기 무대에서의 인연 때문이다. 둘은 과거 글로리라는 킥복싱 대회에서 두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으며, 두 번 모두 페레이라가 승리했다. 1차전은 판정승, 2차전은 KO로 승리했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선수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긴 상대와 다시 맞선다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패배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더군다나 2차전에선 완전히 실신 KO패한 만큼 트라우마를 지워내기가 어렵다.

두 선수의 상성 역시 아데산야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아데산야가 MMA에서 테이크다운을 이용한 그래플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공격 옵션이 많아 유리하겠지만, 둘 모두 완전한 타격가다. 따라서 이 경기는 킥복싱을 방불케 한 타격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페레이라는 타격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능력을 가지고 있다.

킥복싱 커리어는 페레이라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세계적인 입식격투기 단체인 글로리에서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가치 높은 실적을 가지고 있다. 킥복싱 총 전적은 33승 7패다.

MMA에서도 그의 타격은 빛난다. 지금까지 거둔 6승 중 5승을 KO(TKO)로 장식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상위 랭커였던 션 스트릭랜드를 앞손 훅으로 가볍게 쓰러트렸다. 폭발력 있는 타격가는 아니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의 스트릭랜드를 그렇게 쓰러트릴 선수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아데산야를 두 번이나 꺾은 경험에서 비롯되는 자신감이 큰 무기다. 지금까지 아데산야와 맞섰던 도전자 중 UFC 커리어는 가장 약소하지만, 자신감은 가장 높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가장 위험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는 UFC와의 인터뷰에서 "두 방의 펀치를 적중시키자 아데산야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면서 "그는 내가 UFC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이제 UFC는 내 집이다. 그의 시대는 끝났다. 이 경기는 단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다. 무언가 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데산야는 5차 방어 직후 다음 상대가 페레이라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 번 믿어봐라. 킥복싱 경기 때는 오른손 펀치를 날린 게 실수였다. 그 녀석을 KO시키는 건 쉽다. 내가 조급하게 만들면 엘사처럼 완전 얼어버릴 것"이라고 도발한 바 있다. 

또 최근 인터뷰에선 "그는 남은 인생을 자기가 나를 어떻게 이겼는지 떠들면서 보낼 거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스텍타클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최고의 아데산야를 기대하라"고 큰소리쳤다.

두 선수가 벌이는 미들급 타이틀전은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FC 281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이 대회의 코메인이벤트는 카를라 에스파르자 대 장 웨일리의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전이며, 더스틴 포이리에 대 마이클 챈들러의 라이트급 경기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