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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존슨, 1R 화력 폭발…바넷은 97년 데뷔 이래 첫 서브미션패

 


역시 괴물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조쉬 바넷이 벤 로스웰에게 서브미션패를 당하고 세이지 노스컷이 첫 패배를 당하는 등 이변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흐름도 앤서니 존슨 앞에서 멈췄다.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뉴왁 프루덴셜 센터에서 개최된 UFC on FOX 18의 메인이벤트는 앤서니 존슨의 무시무시한 KO승으로 마무리됐다. 랭킹 4위의 컨텐더 라이언 베이더를 1라운드 1분 26초 만에 잠재웠다.

베이더가 승리할 경우 타이틀샷이 주어지고, 존슨이 승리할 경우 역시 타이틀 재도전이 임박할 정도로 이번 경기는 대권에 매우 근접한 빅배치였다. 그런 무게감 있는 경기에 걸맞지 않게 사전 승부 예상부터 존슨 쪽으로 크게 기울었는데,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존슨은 경기 전 나타난 약 80%의 승리 예상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다니엘 코미어처럼 싸우겠다며, 작정하고 그래플링으로 압박할 것을 선언했던 베이더는 그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1라운드 공이 울리고 잠시 탐색전을 벌이는가 싶더니 그대로 낮은 원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것이 베이더가 한 전부였다. 전략을 충분히 예상한 존슨은 스프롤 동작으로 여유있게 방어해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스탠딩으로의 전환이 아닌, 백으로 돌아가며 그래플링 싸움으로 돌입했다.

아래에 깔린 베이더는 기무라록으로 반격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 기무라록을 시도하던 중 존슨이 가드를 패스해 마운트를 점유하는 과정이 이루어졌다. 기무라는 다시 풀렸고 베이더로선 할 게 없었다. 하필이면 팬스를 바로 뒤에 둔 터라 방어하기도 어려웠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지만 쏟아지는 존슨의 파운딩에 몇 초 뒤 정신을 잃었다.

파운딩에 의한 실신, 둘의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예상된 결과지만 베이더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원래대로라면 진작 타이틀에 도전했어야 하는데, 낮은 흥행력 때문에 두 경기를 더 치르다가 이번에 존슨을 만난 것이다. 베이더의 5연승 상승세는 처참하게 마감됐다.

경기 후 존슨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베이더가 아웃파이팅을 펼치지 않으면 레슬링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바로 들어왔다. 최근 주짓수 기술이 늘었다.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도 좋다. 난 열심히 훈련해서 성장할 것이며, 어떤 부분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존 존스든 다니엘 코미어든 누구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조쉬 바넷, 1997년 데뷔 이래 실질적인 첫 서브미션패

한편 코메인이벤트에선 뛰어난 그래플러로 평가받는 조쉬 바넷이 200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이래 실질적인 첫 서브미션패를 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바넷의 패배가 예상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서브미션으로 패하는 결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다. 벤 로스웰의 서브미션을 쉽게 생각했고 길로틴 초크에 대한 반응이 늦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라운드 3분 48초만이었다.

바넷은 과거 프라이드 시절 미르코 크로캅과의 대결에서 1서브미션패를 겪었지만, 그것은 관절기나 조르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타격에 의한 서브미션패였다. 레슬링과 주짓수에 능한 바넷은 지금까지 거둔 34승 중 무려 2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바 있다.

로스웰은 경기 후 "길로틴 초크는 스티페 미오치치,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이 기술은 나의 주짓수 스승이 만들어낸 초크다. 바넷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그의 경기를 오래 보며 연구해왔다. 이번 승리는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로스웰은 현재까지 36승 9패를 기록 중이다. UFC에는 2009년 입성했으며 케인 벨라스케즈, 마크 헌트에게 패했고 알리스타 오브레임, 브랜든 샤웁, 조쉬 바넷 등을 꺾은 바 있다. 현재 랭킹은 7위, 오늘 승리로 UFC 활동 이래 가장 높은 순위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